“뭐라고?”
김수호의 말에 충격받은 김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믿기 어려운 눈빛으로 김설아를 바라보았다.
“이럴 수가. 독약이 담긴 병이 확실해?”
“뭔가 오해하고 있는 거 아니야?”
“맞아. 설아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잖아.”
김민기와 김현민은 머뭇거리면서 김수호에게 다가가 그의 손에 든 빈 병을 확인했다.
하지만 병 안에 남아 있는 액체가 유하연의 가방에서 나온 주사기에 묻어있는 액체와 똑같은 것을 발견하고는 모두 침묵하면서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김민기는 병이 거의 부서질 듯이 꽉 쥐고 두 눈을 부릅뜨며 이마에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난 채 김설아를 단단히 노려보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설명해봐.”
“내가 그런 거 아니야. 분명 누군가가 나를 모함한 게 틀림없어.”
김설아는 어두운 표정으로 주머니를 더듬었지만 원래 약병이 사라진 걸 보고 표정이 확 변했다.
아직 정신 차리지 못한 김민기는 김설아가 변명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비서한테서 받은 거라면서. 도대체 누가 너를 모함한다고 그래.”
옆에 있던 김수로가 계속해서 말했다.
“맞아. 증거를 내놓으라며. 물증이 여기 놓여있는데 누가 너를 모함하고 있다고 말하는 거야. 너도 증거를 보여줘 봐.”
입술을 꽉 깨문 김설아는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호흡은 매우 거칠어졌고, 창백한 얼굴은 희미하게 보라색과 푸른빛이 감도는 얼굴로 변했다. 딱 봐도 뭔가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
김수호는 여전히 큰소리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왜. 마음에 찔려서 말도 못 하겠어? 설아야, 전혀 예상치 못했네. 너를 미래의 김씨 가문 권력자로 생각할 만큼 우리가 너를 얼마나 믿고 있었는데. 그런데 몸이 성치 않은 것도 모자라 머리까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해? 어떻게 다른 사람을 도와 자기 가족을 해치려 할 수 있어.”
김씨 가문 사람들의 표정은 김수호의 말과 함께 점점 싸늘해졌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김현민이 참지 못하고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 김설아의 어깨를 잡았다.
“그만 하세요!”
바로 그때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