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터!’
마침 그때 유하연의 머릿속에 웨이터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면서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김수호를 바라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당신이 처음부터 계획한 짓이야?”
‘그 웨이터가 왜 하필 이모의 심장을 향해 달려드나 했더니. 계획된 일이었어. 그때 김수호가 나타나 걱정해주는 척한 것도 그 웨이터가 한 짓이 들통날까 봐 그런 거였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못 알아듣겠는데?”
김수호는 유하연을 향해 도발적인 미소를 짓다가 다른 이들을 마주할 때면 다시 슬픔에 잠긴 얼굴로 변했다.
“난 설아가 내 와이프를 죽인 범인일 줄은 죽어도 예상하지 못했어. 난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다른 사람들은 한순간 꼼짝할 수 없었다.
김민기가 이를 꽉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다른 이들은 감히 뭐라 하지도 못했다.
바로 이때 김설아가 검은 피를 토해내며 기절하고 말았다.
“얼른 의사 선생님을 불러요. 얼른요. 다들 의사 선생님을 부르지 않고 뭐 하시는 거예요.”
유하연은 겁에 질려 김민기를 향해 소리쳤다.
“진실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의사 선생님을 부르지 않으면 설아 이모 이대로 돌아가실 수도 있다고요. 설아 이모가 잘못되면 나중에 무슨 염치로 할머니를 만날 거예요.”
박미자를 언급하자 김민기는 바로 정신을 차리면서 부하에게 명령했다.
“의사 선생님 불러와.”
김현민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이 있었든지 간에 일단 사람 목숨부터 살려야 해.”
그런데 김수호가 부하를 말렸다.
“수호야, 뭐 하는 거야.”
김민기가 김수호를 바라보며 물었다.
김수호는 유하연과 김설아를 바라보더니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
“은정 씨를 죽인 거에 대한 대가부터 치러야 할 거야.”
“그런데...”
김민기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리 그래도 우선 사람 목숨부터 살리는 것이 우선이야.”
하지만 김수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주식양도서를 꺼내 유하연의 앞에 던지면서 말했다.
“설아를 살리고 싶어? 그러면 여기에 사인해. 사인하는 대로 의사를 불러올 거니까.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