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연이 김설아의 등을 두드려주면서 말했다.
“이모, 화내지 마요. 이런 사람 때문에 화내는 거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김민기가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
“수호야, 어떻게 된 일이야.”
유하연을 내쫓기 위해 김씨 가문 모든 사람의 인생 자유를 제한한 것이 흥분해서 한 행동이라면 자기 아내한테 치명적인 독을 탄 것은 흥분해서 한 짓이라고 볼 수 없었다.
김씨 가문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김수호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는 갑자기 몸을 홱 돌려 테라스 쪽으로 달려갔다.
“막아. 도망치려고 하잖아.”
유하연이 크게 소리쳤다.
나머지 김씨 가문 사람들과 부하들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서둘러 김수호를 쫓아갔다.
김수호는 테라스가 이미 유도경의 부하들에 의해 막혀버린 것을 보고 표정이 확 바뀌더니 옥상으로 달려갔다.
김씨 가문 사람들은 전력을 다해 뒤쫓아갔다.
김민기와 김현민은 이미 화가 나서 말문이 막혀버렸다.
“이 자식이.”
김민기는 부들부들 떨면서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
충격받은 김현민은 뒤로 물러서다 의자에 주저앉고 말았다.
“형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은정 씨가 직접 설명해 드리는 게 좋겠어요.”
유하연은 이렇게 말하면서 김설아와 함께 김수호 쫓으러 갔다.
김수호에게 아직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아 있었기에 이대로 놓아줄 수는 없었다.
계단을 따라 5층 옥상까지 쫓아갔는데 김수호가 난간에 기대면서 말했다.
“가까이 오지 마.”
“은정 씨가 네가 삼각지대 사람들과 결탁해서 김씨 가문에 불순한 의도를 품고 있다고 했어. 나한테 김씨 가문을 해치려 한다고 하더니 진정으로 김씨 가문을 해치려는 사람은 바로 너였어.”
유하연이 사람 무리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만약 김수호의 목적이 김씨 가문이 아니었다면 염은정도 그를 배신하고 유하연에게 그의 본색을 폭로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씨 가문이 너한테 못 해준 것도 없는데 왜 배신하려고 했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김설아는 어두운 표정으로 김수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