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6장
하마터면 코를 박을 뻔한 허윤진이 뒤로 물러나 문을 두드리며 웨쳤다.
“저기요 고연화 씨! 방금 그런 뜻으로 말한 거 아니에요! 오빠랑 싸우지 말라고 말하려던 건데......”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오빠가 새언니 바꿨으면 하는 생각은 진작에 접었다고요! 진짜예요! 그러니까 화 내지 말아요! 방금 헛소리 한거라고 여겨달라고요!”
여전히 아무런 대답을 받아내지 못한 허윤진은 이렇게까지 했음에도 무시를 당하자 못마땅해졌는지 또 한번 웨쳤다.
“저기요! 진짜 삐친거예요? 참나! 삐친거면 삐친거지 뭐! 애는 뭐 어쩔건데요? 내가 언제까지 봐줘야 돼요!”
한참을 떠들어 봤지만 결국 허윤진은 대답 한 마디도 듣질 못했다.
심상치 않은 불안감이 허윤진의 마음 한 구석에서 서서히 피어 올랐다......
고연화가 이상하다.
앞서 똑같은 상황이라면 말빨로 꼼짝 못하게 만들었을 고연화가 저리도 덤덤한 걸 보면 분명 무슨 일이 있었겠지!
결국 어쩔수 없이 허윤진은 물을 마시기 위해 아래층으로 걸음을 옮겼다.
잠든 아이는 하인이 봐주고 있으니 깨지만 않는다면 아직은 별 문제 없을 거다.
물을 받으며 고연화가 대체 왜 그럴까 생각해보던 찰나, 현관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오빠가 헐레벌떡 들어와 신발을 갈아신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허윤진이 후다닥 달려갔다.
“오빠 왔네!”
허태윤이 무거운 표정을 하고 물었다.
“새언니는 왔어?”
“응! 방금 방 들어갔어!”
확신에 찬 대답에 그제야 허태윤이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허윤진이 눈을 깜빡거리며 조심스레 물었다.
“오빠, 새언니랑 싸웠어?”
허태윤이 다시 한번 움찔 놀라며 묻는다.
“연화가 뭐라고 했는데?”
“아니, 아무 말도 안 했는데 힘이 쭉 빠진게 좀 이상해서.”
다소 복잡한 표정을 한 채 허태윤이 말했다.
“우린 별 일 없으니까 넌 자 이젠.”
슬리퍼로 갈아 신은 허태윤이 성큼성큼 위로 올라가려 하자 허윤진이 툴툴대며 물었다.
“오빠, 애 아직 내 방에 있는데 어떡해?”
“일단 데리고 있어.”
허태윤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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