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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장

육호중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어이구 그럼 그럼! 워커홀릭인 윤혜영 좋아하는 건 우리 도련님이 유일할 걸!” 강찬양은 육호중이 자기 여자를 그렇게 비꼬는 게 영 못마땅한 모양이다. 윤혜영이 지끈지끈해나는 이마를 문지르며 말했다. “볼 일 없으면 나가 봐, 내가 이따가 다시 갈게.” “콜! 그럼 두 사람 방해 안 하고 난 보스한테 연락해 볼게!” “야! 너 보스한테 헛소리하지 마!” 육호중이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분명 보스한테 두 사람 사이를 알리지 말라는 뜻이겠지. 어찌됐든 보스 이복동생인 강찬양과 엮였다는 걸 들키면 쓴소리는 면치 못 할테니까. 육호중이 나간 뒤, 안경을 다시 쓴 윤혜영이 쌀쌀맞게 강찬양을 돌아 봤다. “재미 다 봤어? 그럼 가서 숙제나 해!” 강찬양이 적반하장으로 나오며 씩씩댔다. “숙제 다 했거든요!” “그럼 네 나이에 맞는 일을 하러 가! 내 일 방해하지 말고!” 강찬양은 뾰루퉁해 하면서도 늘상 오만하게만 굴던 태도를 억누른 채 순순히 말했다. “그래요! 방해는 안 할텐데 육호중 저 사람이랑 가까이 하진 마요! 별로 좋은 사람 같지 않으니까!” 다시 자리에 앉은 윤혜영이 웃기다는 듯 어이 없는 표정으로 강찬양을 쳐다봤다. “내가 왜 그 말을 들어야 하지? 진짜 너랑 내가 무슨 사이라도 되는 줄 알아?” 얼굴을 잔뜩 구기던 강찬양이 다시 빨개진 얼굴을 하고 말했다. “무슨 사이인지 의심할 여지가 있어요? 걱정 마요, 내가 책임질 테니까!” 단순하기 그지 없는 강찬양의 모습에 윤혜영이 웃음을 터뜨렸다. “저기요 도련님, 누가 책임져 달래요? 굳이 책임질 필요가 없는 일들도 있는 건데 도련님은 그건 모르나 봐?” “아! 그런 건 모르겠고! 그럼 대신 나 책임져요! 나......난 처음이었다고요!” 그 말에 머리가 욱신욱신 아파왔다. 이런 순정남인줄 진작에 알았으면 건드리지도 않았지! 그날 육호중이 떠난 뒤, 자꾸만 꼬치꼬치 캐묻는 강찬양 놈을 놀래켜서 도망가게 하려던 게 윤혜영의 목적이었다...... 자존심이 어찌나 센지 웃통까지 벗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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