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5장

“안 가? 밥 먹을 용돈도 없나? 내가 상으로 보태 주기라도 해야 돼?” 상이라는 말에 방금까지 무시당하고 있다 생각하던 강찬양은 다시 의지를 불태웠다. 분명 윤혜영이 자신을 관심해주고 있다 생각한 모양이다. “아니요! 돈은 있는데 나랑 같이 밥은 먹어줘야죠! 혼자 내버려 두면 안 되지!” 윤혜영의 미간이 다시 확 찌푸려졌다. “미안한데 난 세상엔 응당 해야 될 일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해. 꼬맹이들만 그런 유치한 생각을 하는거지.” “꼬맹이 아니라고요!” 윤혜영이 한심하다는 듯 웃어보였다. “내가 너라고 했던가?” 강찬양이 씩씩대며 팔짱을 턱 꼈다. 귀한 도련님인 나 강찬양 인생에 이런 다루기 힘든 여자는 또 처음이다! 윤혜영도 더이상 강찬양에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일에만 몰두했다. 업무를 다 마무리 짓고 비서에게 서류를 넘기려다 보니 소파에 널브러져 잠에 든 강찬양이 보였다...... 당장 보안요원더러 들춰업고 가라고 하려던 윤혜영이 그 생각을 접었다. 보스의 이복동생인데다 보스도 꽤나 잘 대해주니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화를 낼게 분명하다. 결국 윤혜영은 어쩔수 없이 평소 자주 쓰던 담요를 강찬양에게 덮어줬다. 그때, 강찬양이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 “누나! 이럴 줄 알았다! 분명 나한테 관심 있는거면서!” “......” 깨면 귀찮아 질까 조심스레 덮어주려던 윤혜영은 결국 눈을 뜬 강찬양을 보며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담요를 그의 얼굴까지 확 올려 버렸다. 고개를 빼꼼 내민 강찬양은 사무실 밖으로 나간 윤혜영이 비서와 말하고 있는 모습을 보곤 슬금슬금 곁으로 다가갔다. 서류를 가지러 들어온 비서가 강찬양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고 그러거나 말거나 강찬양은 껌딱지처럼 윤혜영의 뒤를 따랐다. 결국 윤혜영이 참지 못하고 걸음을 우뚝 멈춘다. “왜 따라 와?” “몰라요! 누나가 뭐하면 나도 뭐 할 거라서!” 윤혜영이 입꼬리를 들썩이며 강찬양을 비웃었다. “야, 부부들도 이렇게 딱 붙어 다니진 않겠다? 자중 좀 하지!” 그 말에 강찬양은 얼굴을 붉히며 김칫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