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격태격대는 두 사람은 결코 알지 못했다.
부사장 사무실 문이 생각보다 훨씬 더 후진 방음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걸......
건너편에 앉아 피고한 얼굴을 하고 있는 윤혜영을 보며 육호중이 흥미진진하게 물었다.
“왜? 이 수심에 가득 찬 표정은 뭐야? 썸남이 영 별로인가 봐?”
윤혜영이 그런 육호중을 홱 째려봤다.
“헛소리 그만해, 내가 진짜 뭘 어쩌기라도 할것 같아?”
육호중이 또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턱을 굈다.
“벌써 먹어 버렸으면서 그런 소리가 나와?”
윤혜영이 골치 아프다는 듯 이마를 턱 짚었다.
“한번 잘못 했다간 평생 후회 할지도 몰라! 무슨 방법 없어? 떼낼수 있는 방법?”
“있긴 있는데 그렇게 급해 할 필요는 없잖아! 지금 세월에 강찬양처럼 순진무구한 사내놈이 어딨냐? 맛보기로 한번만 더 지켜보지?”
“맛보기는 무슨! 얼른 떼낼 방법 생각 좀 해봐!”
“간단하지! 형인 강준영한테 연락해서 집적거리니까 데려가라고 하면 될거 아냐.”
윤혜영 역시 그 방법을 생각하지 못한 건 아니다.
그저 강찬양 놈이 자기 형에게 혼쭐이 날까 봐 망설여질 뿐.
필경 강찬양이 일방적으로 집적거린 게 아니라 자신이 먼저 꼬시려고 했으니.
한참이나 대답을 듣지 못한 육호중이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왜? 맞을까 봐 걱정 돼?”
다시 정신을 차린 윤혜영이 결심을 내린 듯 말했다.
“그래야만 정신 차리는 거라면 형더러 참교육 시켜라고 해야지!”
말이 끝나기 바쁘게 윤혜영은 냅다 휴대폰을 꺼내 강성 그룹 사무실에 연락을 취했다.
강준영과 얘기를 끝낸 윤혜영을 보고 육호중이 혀를 탁 찼다.
“하란다고 진짜 하냐!”
“아 됐고! 보스한테는 연락해 봤어?”
그 말에 육호중의 표정도 삽시간에 심각해졌다.
“해 봤는데 받질 않아.”
“받지 않는다고?”
이상하게 여긴 윤혜영이 시계를 내려다 봤다.
“이 시간이면 분명 일어났을 텐데!”
육호중도 걱정이 앞서긴 마찬가지다.
“네가 다시 걸어 봐. 혹시 내 연락처는 허태윤이 차단해 뒀을지도 모르니까!”
윤혜영이 바로 다시 전화를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