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2장

윤혜영이 손을 뻗어 봤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화면에 비친 강찬양은 뾰루퉁해서는 얼굴을 추켜든 채 말했다. “누나! 내가 용서할게요! 오늘은 내 잘못도 있잖아요, 회사 가서 일하는 거 방해했으니까 누나가 화 나서 우리 형한테 연락한 거고! 다음엔 그렇게 멋대로 안 굴고 퇴근하면 찾아갈게요!” 육호중이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도련님 멋지네! 우리 혜영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일 방해받는 거라는 거 알고 벌써 반성하는 거야?” 어딘가 모르게 걸쭉해진 목소리에 강찬양이 그제야 화면을 들여다 봤다. “또 그쪽이에요? 왜 또 누나 휴대폰 갖고 있는 거예요?” 육호중이 뭐라 하기도 전에 윤혜영이 다시 휴대폰을 홱 낚아챘다. “끊어!” “누나......” 강찬양이 입을 열기도 바쁘게 매정하게 전원을 꺼버린 윤혜영은 다시 육호중을 쏘아 보며 말했다. “미쳤어?” “그게 아니라 진심인지 아닌지 확인하려던 거지! 방금 확인해 바로는 오만하긴 해도 꽤나 괜찮은 놈이야, 반성도 하고 져줄 줄도 아는거 보니까 만나봐도 되겠어!” “만나 보긴 개뿔!” 눈을 부라린 윤혜영이 귀찮다는 듯 눈을 감아 버린다. 흥미진진하게 웃어 보이던 육호중이 엉겹결에 조수석에서 자신을 한심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유영을 발견하게 된다...... ...... 허씨 가문 별장. 차에서 내린 문 앞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들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초인종을 누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오백현의 모습이 인터폰에 비춰졌다. “유영 아가씨군요!” “네, 오 집사님! 저 숙모 보러 왔는데 숙모 안에 계세요?” 그 말에 오백현이 살짝 경계심을 품으며 물었다. “그럼요! 아가씨, 혼자 오셨나요?” 유영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아, 혼자는 아니고 친구 두 사람도 같이요!” “어......두 분은 누구시죠? 사모님과도 아는 사이신가요?” 오백현이 또 한번 확인을 거듭했고 유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친한 친구분들이세요. 집사님, 사모님한테 윤 사장님과 육 사장님이 오셨다고 전해주시면 됩니다!” 잠시 망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