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장

언젠가 한 번은 가야 하니 일찍 찾아가 해결을 보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안소희의 긍정적인 대답에 소희 아버지는 얼굴에 희색이 만연했다. 긴장으로 물들었던 마음이 편해졌다. "그럼 회사에서 기다릴 테니까 도착하면 연락해." "네." 전화를 끊은 안소희는 남지현에게 이 일을 이야기했다. 남지현은 안소희가 서명을 마친 서류를 분배한 뒤 직접 운전해 안소희를 데려다주었다. 도착했을 때는 벌써 열시 반이 되어 있었다. 안소희가 왔다는 소식에 소희 아버지는 얼른 나와 그녀를 맞이하고 사무실로 데려갔다. 애석하게도 안소희는 이곳에 오래 머물 생각이 없었다. 투자 컨설턴트 자리를 얻어 계약서에 서명한 후 떠날 예정이었다. "소희야!" 소희 아버지가 안소희를 불렀다. 밖으로 나가려던 안소희는 걸음을 멈췄다. "한 가지 일이 더 있어." 소희 아버지는 사무실 서랍에서 초대장을 꺼내더니 안소희에게 다가갔다. "나 회장님이 팔순 생신 초대장을 보냈는데 우리도 가야 하는 걸까?" 비즈니스 협력 파트너로서 참가하는 것이 도리이다. 참석하지 않으면 의심을 사기 쉬우니 귀찮은 일을 만들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안소희는 나 씨 가문과 관계가 특수했다. 안소희가 가고 싶어 하지 않으면 소희 아버지는 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가요." 안소희는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정말 간다고?" 소희 아버지는 안소희가 걱정되어 모호하게 질문했다. "나영재와 이혼한 거 아니야? 가면 너를 곤란하게 만드는 거 아니니?" "안소희가 아니라 안진그룹의 일원으로 가는 거예요." 쓰레기 아빠를 싫어하는 것은 둘째치고 그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안소희는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그리고 날 곤란하게 만들지 못해요." "그래, 알았어." 소희 아버지도 안심이 되었다. "아빠랑 같이 가자." 안소희는 입술을 꾹 다물고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희 아버지는 안소희에게 이따가 함께 밥을 먹자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안소희는 계약서를 들고 회장 사무실을 나왔다. 이후에 NA그룹과 논의할 프로젝트가 있다는 것을 떠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