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장

쓰레기 아빠는 요리를 잘하지도 못하거니와 주방에 있는 것도 싫어해서 늘 밥 하는 아주머니를 고용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그러던 사람이 밥을 하고 있었다. 안연희가 말했다. “언니가 얼마 전 강성으로 돌아온 뒤부터 아빠가 혼자서 요리를 연구했어. 그러면서 얼마나 많은 식재료들을 낭비해서 오늘의 결과가 생겼는지 몰라.” 안소희는 가리는 음식이 없었다. 음식이 익었고 독만 없다면 다 먹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여전히 안소희에게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어 했다. 왜냐하면 아빠와 안연희의 마음속에서 안소희는 가장 좋은 걸 가지는 게 맞으니까. "이리 와서 내 요리 솜씨를 맛봐." 안연희는 소희를 끌고 가더니 젓가락으로 고기 한 점을 주면서 말했다. “이건 내가 제일 잘하는 탕수육이야, 맛 어때?” “맛있어.” 이 순간 안소희의 마음은 행복으로 가득 찼다. “느끼하지 않고 아주 맛있어.” 안연희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바로 이때 안재명은 앞치마를 두른 채 붕엇국을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 안소희가 온 것을 보고 너무 기쁜 나머지 붕엇국을 들고 웃으면서 말했다. “우리 소희 왔구나.” “네.” “얼른 앉아. 밥 먹자.” “네.” 안소희와 안연희는 걸상에 앉았다. 안소희가 마침내 자신과 같이 밥을 먹겠다고 하니 너무 기쁜 나머지 안재명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안소희는 안재명이 가만히 서있는 걸 보고 물었다. “안 뜨거워요?” “응?” 안재명은 멍하더니 손에 든 붕엇국이 뜨거워 입에서 씁하는 소리를 내더니 얼른 상에 올렸다. 안연희는 통쾌하게 웃으면서 안재명에게 너스레를 떨었다. “아빠 바보 아니에요?” 안재명은 부끄러워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리고 앞치마를 벗고 안소희 안연희와 함께 밥을 먹으려고 걸상에 앉았다. 안소희는 국자를 들고 아버지에게 붕엇국을 한 그릇 덜어 드렸다. 눈앞까지 다가온 붕엇국을 보고 안재명은 멍해지더니 코끝이 찡해나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빠 눈물 섞인 붕엇국은 맛 없어요.” 안연희는 분위기를 조절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