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장
나영재는 몸을 일으켜 자리를 떠났고, 참고 있던 분노가 순간 치밀어 오르는 것 같았다.
분명 나영우가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왜 이 여자한테는 전혀 안 먹히는 거지?
안소희도 그를 따라 일어났다.
아래 층에서는 안재명과 안연희가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혹여라도 둘 사이에 무슨 갈등이라도 생겨 다투거나 싸우기라도 할가봐 두 사람은 속이 조마조마했다.
그렇게 한참이나 기다려서야,
드디어 계단 쪽에서 두 사람의 기척이 들려왔다.
두 사람은 일제히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았고, 나영재는 전보다 더 강한 한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 찰나의 순간에 그들은 안소희와 나영재 사이의 대화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음을 알아챘다.
"장인어른" 나영재가 거실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안재명을 불렀다.
안재명은 무의식적으로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며 대꾸하려다가, 소희와 그가 이혼했다는 사실이 생각 나서 그냥 못들은 척 했다.
어차피 그는 그 사람의 장인어른이 아니니까.
나영재는 그를 한번 바라보고는 바로 그의 생각을 꿰뚫었다.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그 자리에 서서 말을 이어갔다. "제가 오늘에야 서울에 와서 거처를 아직 정하지 못했는데, 여기서 하루 밤 머물 수 있을까요?"
안재명 "?"
안연희 "?"
안소희 "?"
세 사람은 동시에 어리둥절해졌다.
그들은 나영재가 이토록 뻔뻔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소희랑 연희 둘 다 아직 결혼도 안한 처녀들이라, 외간 남자를 집에 머무르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네." 안재명은 순간 평정심을 잃고 "나 대표는 밖에서 거처를 찾는게 좋겠네."라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장인어른."
나영재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떴다.
그는 굳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혼하기 전까지 그는 안소희의 신분에 대해 전혀 몰랐고, 그녀의 부모님이 누구인지도 몰랐기에 단 한번도 만나뵙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은 비록 이혼한 사이지만, 전에 빠뜨렸던 것들을 하나하나 만회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안재명은 순간 어리둥절해졌다. 그냥 이렇게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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