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화
병실 안에는 기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체 박진호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하긴 한 번에 쌍둥이를 만들어낸 것도 모자라 밤마다 심민아가 울며 애원할 정도라니, 인정할 만하긴 하군.’
그 순간, 공중에서 주황색 물체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와 그대로 박진운의 머리를 맞추고는 손바닥 위로 툭 떨어졌다. 작고 동그란 귤이었다.
황당해서 고개를 들어보니 두 꼬마가 어깨를 당당히 펴고 씩씩하게 소리쳤다.
“당신에게 결투를 신청하러 왔어! 우린 절대 너한테 엄마를 빼앗기지 않을 거야!”
그렇게 외친 뒤 병실 밖으로 나온 박지훈은 자신의 이마를 짚으며 깊은 후회에 빠졌다.
‘내가 어쩌다 저 바보 같은 수연이랑 같이 그런 유치한 대사를 외쳐버린 거지? 분명히 수연이의 중2병에 전염된 게 틀림없어.’
“오빠, 방금 진짜 멋졌어! 꼭 나처럼 완전 멋졌다고!”
“그만해.”
“싫어! 이 일 꼭 엄마한테 말할 거야.”
“말하기만 해봐. 아빠한테 네 충치가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개라고 폭로할 거니까.”
박수연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가 이내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오빠를 노려봤다.
“오빠, 진짜 치사해!”
투닥거리며 멀어지는 두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박진운은 손에 든 귤을 천천히 까서 입에 넣었다.
귤은 달았다. 미칠 듯이 달아서 짜증이 날 정도였다.
‘박진호, 넌 원래 비참하고 외롭고 버림받은 존재여야 했어. 그런데 어떻게 이런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거지? 널 걱정하는 아이들에 너만을 사랑하는 여자까지...’
“네가 대체 뭐라고 이런 행복을 누리는 거야...”
입안 가득 달콤함이 느껴지자 박진운은 결국 귤을 뱉어버렸다.
그때 병실 문이 열리며 하수빈이 들어왔다.
“너 꼴이 왜 이래? 상당히 비참해 보이는데?”
“말도 마. 심민아 그 여자, 정말 만만치 않아. 그녀가 날 사랑하게 만드는 건 아마 불가능할 거야.”
박진운이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자, 하수빈은 익숙하게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여 주었다. 그는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늘 이탈리아에서 맞춤 제작한 라이터를 가지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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