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화
조용히 고개를 숙인 소라희의 눈빛이 떨리고 있었다.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녀가 임미정의 집을 떠난 건 순전히 황민욱의 침대 파트너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황민욱은 소라희를 한밤중에 불러내기도 하고 때로는 새벽 출근 전에도 호출했다. 혹시라도 임미정이 눈치챌까 두려웠던 그녀는 결국 혼자 조용히 짐을 싸서 집을 나왔다.
소라희는 그 길로 경매장으로 향했다. 손에 든 목걸이를 전달하려던 그녀는 뜻밖에도 그곳에서 황기연을 만났고 물어보니 이 경매장이 바로 그녀의 소유라고 했다.
‘결국 황씨 가문의 사업체였던 셈이네.’
손에 있는 블루 사파이어 목걸이를 바라보며 소라희는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라 주저하지 않고 황민욱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우리 작은 비서님? 어젯밤에 막 헤어진 참인데 벌써 내가 보고 싶어진 거야? 기다려, 지금 당장 너한테 가마.”
하지만 소라희는 느긋하게 익명으로 목걸이를 경매장에 맡기고 나서야 휴대폰을 다시 들었다.
그러고는 한참 동안 그녀를 부르며 수화기 너머에서 소란을 피우던 황민욱에게 마침내 최대한 울먹이며 말했다.
“황 대표님,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어요?”
심하 그룹, 대표 사무실.
민소연이 한 중년 남자를 데리고 들어왔다.
“언니, 이 사람이 원창욱 씨에요. 전에 심 회장님의 실종이 박 대표님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 사람이요.”
심민아는 책상 앞에 앉아 그에 관한 자료를 넘겨보고 있었다.
원창욱은 심하 그룹의 오래된 직원이었다. 아빠가 실종된 직후 돌연 회사를 떠났고 곧바로 해외로 나갔다는 기록이 있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최근 갑자기 귀국했다.
“심 대표님,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날은 술에 취해서 헛소리한 거예요. 제발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원창욱이 먼저 초조하게 말을 꺼냈다.
심민아는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히 자료를 덮었다.
“원창욱 씨, 따님이 중병을 앓고 계시죠? 지난 6년 동안 해외에서 치료했지만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면서요? 제가 도와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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