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화
“내가 싫다고 했는데 왜 자꾸 강요해? 나는 천만 원짜리가 좋단 말이야.”
그 말을 들은 직원은 어안이 벙벙했다. 이 세상에 비싼 옷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게다가 박태진의 재력이라면 몇억짜리 옷을 산다고 해도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을 것이다. 허소원은 박태진이 고집을 부리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났다.
그녀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박태진 씨, 적당히 하라고 말했잖아. 돈이 많으면 자선 사업을 하면 돼. 그리고 비싼 옷을 사준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
허소원이 고개를 돌리면서 직원을 향해 말했다.
“천만 원짜리 옷을 가져다주세요. 비싼 옷은 절대 입지 않을 거예요.”
박태진이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이 브랜드가 박미 그룹의 지사라는 걸 모르는 건 아니죠? 해고당하고 싶지 않으면 내 말대로 하세요.”
어찌할 바를 몰라서 발을 동동 구르던 직원이 재빨리 대답했다.
“원단이 제일 비싸고 좋은 옷으로 준비해서 가져다드릴게요.”
말을 마친 직원은 달려가서 제일 비싼 옷을 들고 왔다. 그러고는 허소원한테 건네면서 공손하게 말했다.
“고객님, 이 세트는 이번 시즌 신상이에요. 전 세계에 단 한 세트뿐이고요. 이쪽으로 와서 입어보세요. 고객님한테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직원은 해고당할까 봐 두려워서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 허소원은 권력으로 사람을 위협하는 박태진을 주먹으로 때리고 싶었다.
두 사람 사이의 모순 때문에 직원이 해고당한다면 허소원은 무척 자책할 것이다. 그녀는 비싼 옷을 거절하는 순간, 박태진이 이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허소원은 짜증 났지만 어쩔 수 없이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 가기 전에 그녀는 박태진 쪽으로 걸어가서 주먹을 허공에 휘둘렀다.
그 모습을 본 직원은 두 눈을 의심했다.
‘이 여자는 어느 가문의 사람이기에 박 대표님한테 장난치는 걸까? 정말 대단한 분인가 봐.’
허소원은 직원이 건넨 옷을 들고 곧장 탈의실로 들어갔다. 박태진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정시훈한테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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