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린?”
거의 한 시간이 지나 강아람이 포기하려던 순간, 유하연이 갑자기 무릎을 ‘탁’ 치면서 말했다.
“이 숫자들 좀 봐...”
한참 고민하던 유하연이 말했다.
“유채린 세 글자 아니야?”
“정말이네?”
강아람은 비록 푸는 과정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뭔가 맞는 것 같아 유하연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너무 대단한 거 아니야?”
“그런데 이 부분밖에 알아내지 못했어.”
유하연은 머리가 지끈거려 한숨을 내쉬었다.
“나머지는 도저히 못 풀겠어. 다른 사람을 찾아서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아.”
강아람이 위로하면서 말했다.
“적어도 할머니 사건과 유채린이 뭔가 관련 있다는 걸 알아냈잖아.”
“그렇긴 하지.”
유하연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전에는 계속 유동민 회장님한테 관심이 쏠려 있어서 사실 유채린은 한 번도 신경 쓰지 못했어.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내 조사 방향에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해. 그래서 이렇게 오래 조사했는데도 전혀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을 수도 있어. 보아하니 유채린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겠어.”
급한 대로 유도경에게 유채린을 풀어달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유채린이 경계심을 풀어야 더 많은 단서를 알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유도경에게 유채린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꺼낼지 고민하던 중,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문 앞에 서 있는 심윤재를 보면서 유하연은 하품했다.
“아침 일찍 무슨 일이야?”
오늘은 일요일이었고 아직 해도 안 뜬 상태였다. 만약 유하연이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면 심윤재를 신고했을지도 모른다.
“미안해. 나 때문에 깬 거 아니야?”
잠옷을 입고 하품하는 유하연의 모습을 보자 심윤재는 잠깐 멈칫하다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너무 급한 일이라 저녁 내내 잠도 자지 못했어. 어쩔 수 없이 너를 찾아온 거야.”
유하연은 그의 눈 밑에 있는 다크서클을 보고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았다.
“들어와서 얘기해.”
유하연은 그를 안으로 들여보내고 마실 것을 가져다주고는 소파에 앉았다.
이제야 완전히 잠에서 깬 그녀는 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