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8장
뜻대로 풀리는 일이 없다, 게다가 지금은 남에게 얹혀사는 주제.
이대로 가버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나, 미국에 제가 오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여자가 또 있으니 이를 어쩐담.
결국 꾹 참고 국내에 머무르는 수밖에.
할머니는 수연의 허리를 감싼 채 조명 아래에 섰다.
“내 손주 며느리 서수연이에요. 착하고 여리기만 한 아이가 상처라도 받을까 그동안 꽁꽁 감춰뒀죠.
그런데도 다들 요즘 우리 집안에 대한 찌라시들은 적잖이 봤겠네요!”
할머니의 농담 한마디에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강씨 집안 안주인부터 손주 며느리까지 핫클릭에 올랐던 횟수가 적지 않다.
더군다나 강준영과의 열애설이 불거진 뒤, 서수연은 벌써 실시간 차트 단골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그녀를 모르는 사람도 없을 터.
“인터넷에 퍼진 찌라시들은 웃어넘기기만 하세요.
내 생일날인 오늘 수연이를 데리고 온 건 한 말씀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수연이는 보통의 여자 아이들과는 달라요, 겁도 많거니와 오로지 열정 하나만으로 연기에 임하는 아이죠.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여러분들이 많이 보듬어 주세요, 아직은 젊으니까요.”
감히 나서서 체면을 깎을 이가 있을까?
그러기엔 강준영이 떡하니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도 강씨 집안과 함께 일하려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누군 건드려도 되고 누군 안되는지 정도는 알고 있다.
“연회에서도 잊지 않고 손주 며느리 소개하시는 걸 보니 아가씨가 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꽤나 친분 있는 참석자 하나가 와인잔을 높이 들어 올렸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 말이 맞네, 수연이는 우리한테 백점 만점이야.
나이 든 우린 더 이상 업계에서 마음껏 활보할 수 없지 않나.
수연이 얼굴 제대로 보여주려고 데리고 왔어.
자, 여기까지 할게요, 여러분들의 축하는 잘 받았어요.
고맙습니다 여러분!”
산더미같이 쌓인 선물 중에서 할머니의 마음에 쏙 든 건 단연 서수연의 목도리다.
“어머나, 역시 우리 수연이가 제일 섬세하네. 할머니 요즘

Klik untuk menyalin tautan
Unduh aplikasi Webfic untuk membuka konten yang lebih menarik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
Nyalakan kamera ponsel untuk memindai, atau salin tautan dan buka di browser seluler 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