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0장
한 바퀴 빙 돌고 다소 피곤해 하시는 할머니를 모신 채 수연은 방으로 왔다.
“오늘 너무 고생하셨어요 할머니, 제 일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으셨는데.”
노곤한 기색을 띠고서도 할머니는 서수연의 손등을 다독였다.
“착한 수연이가 우리 걱정시키기 싫어하는 건 알아. 그래도 네가 기억해야 할 게 있어, 이 바닥만큼 현실적인 곳이 없다는 거야.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야, 아직 이용 가치 있을 때 우리가 너희들 앞길 조금이라도 더 순탄하게 만들어줘야지.”
“할머니.”
서글픈 말에 수연이 다소 목멘 소리로 할머니를 불렀다.
그동안 할머니는 진작 인간의 내면과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셨을 거다, 이렇듯 잔혹한 현실은 모두 그들의 경험담에서 비롯됐을 터.
능력이 생긴 지금엔 후대들이 같은 서러움을 겪게 하기 싫은 게 당연하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은 말렴. 나랑 네 할아버지 아직은 힘 좀 쓴다.
더는 안 되겠거나 지금처럼 힘들어지면 같이 올라와서 쉬면 되잖아, 맞지?”
한편, 할아버지의 뒤에서 손님 접대를 하고 있는 강준영의 아우라는 범접하기 힘들 정도다.
말없이 서 있기만 해도 그들의 체면을 살려주는 존재랄까.
강준영과 술잔을 부딪힐 수 있다는 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기도 하다.
할아버지는 그런 손자가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그 하찮던 조무래기가 언제 이리도 훌쩍 컸나, 어깨는 또 얼마나 넓고 듬직한지.
거기다 수연이와의 사이도 나날이 깊어져만 가니 더는 걱정할 게 없어진 셈이다.
“이런 대단한 손자 둔 자네는 참 복 받았나 봐. 우리는 부러워 할래야 하지도 못하는데 말이야.”
할아버지의 환희가 자글자글한 눈가 주름에마저 깃들 정도다.
“고맙네, 어려서부터 별로 다그치지도 않았는데 다 제가 알아서 잘 커준 덕이지.
자네 아들도 다른 업계에서 빛을 발하고 있지 않나, 너무 가혹하게 굴지 말래도!”
말을 건넨 이는 할아버지의 지인이다.
사업을 해나가는 그와 달리, 한사코 입성을 거부하는 아들놈 때문에 늘 마음이 편치 않다.
다만 어르신 말씀대로 다른 영역에서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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