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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5장

“됐다, 넌 모르겠지.” 업무를 전달받았으니 잘 처리하기면 하면 될 터. 보아하니 오유미 사건이 안겨준 교훈이 턱없이 부족했나 보다. 그렇다면 정신이 번쩍 들만한 방법으로 알려주면 된다, 서수연을 건드린 대가가 뭔지. 연습실 문을 열자마자 수연은 어딘가 묘한 분위기를 알아챈다. 맨 안쪽에 있는 연습실을 사용하는지라 그러려면 꼭 다른 방들을 지나가야만 했다. 안무 연습을 하며 살갑게 인사를 해주던 팀원들이 오늘은 어째서인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기만 했다. 따가운 시선이 서수연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던 이들은 한데 모여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또 언제 화제의 중심이 됐는지 모르겠다. 팔뚝을 문지르며 무시하기로 마음 먹은 수연이 걸음을 재촉했다. 얼른 의상만 가지고 선생님께 못 올 거라는 말을 전해야겠다. 예상과 달리 누군가 앞을 가로막았다. 최선아, 그녀는 오래 알고 지낸 친구마냥 연습실에 올 때마다 몇 번이고 서수연에게 와락 안겼던 사람이다. 다만 오늘은 어딘가 다르다. “선아야, 무슨 일 있어?” 최선아가 팔짱을 척 낀 채 아니꼬운 시선을 보내왔다. “넌 그렇게 친근하게 부르지 마, 누가 보면 되게 친한 사이인 줄 알겠네.” 어느새 구경꾼들이 우르르 몰려들며 여기저기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 네가 나더러 그렇게 부르라며?” “야!” 최선아가 주먹을 말아 쥐며 씩씩댔다. “연기하지 마, 네가 어떤 사람인지 이젠 우리도 다 알아. 착한 척 할 필요 없어, 네 민낯이 뭔지 벌써 알고 있거든.” 기가 막혔는지 서수연이 픽 웃음을 흘렸다. 먼저 다가와 친구 하자고 했던 건 최선아가 아니었나? “연기? 빙빙 돌리지 말고 할 말 있으면 바로 해.” 한시가 급한 상황인데도 다들 최선아 쪽에 몰려있는 걸 보니 뭔가 불만이 있는 건 확실했다. 바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정면 돌파가 답이다. 뒤에서 수군거릴 때가 돼서야 험담의 대상이 됐다는 걸 눈치채긴 싫다. “불운의 아이콘으로도 모자라서 이젠 불쌍한 척까지 하네! 너만 아니었으면 강씨 집안에 그런 재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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