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46장
수연이 손을 뻗어 찡그린 남자의 미간을 펴줬다.
“요즘 할머니 일 때문에 내내 얼굴 찌푸리고 있는 거 알아? 보는 내가 안쓰러워.
그런데도 해줄 수 있는 건 없고.”
수연을 안은 준영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에게 안긴 남자가 긴긴 한숨을 내뱉었다.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서수연, 넌 다치지도 말고 아프지도 마 절대.”
어떻게든 위로해 주려던 말들은 가슴팍에 막혀 나오질 않았다.
“응.”
늘 부족해 보이는 게 사랑이다.
지금 제 곁에 있는 수연이 얼마나 행복하다 한들, 준영은 여전히 맨 처음 여자를 데리고 왔을 때의 그 풀이 죽은 모습을 잊지 못한다.
그 모든 고초와 상처는 전부 친부모에게서 비롯된 것들.
종종 죄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조금 더 일찍 사랑했더라면 하루라도 빨리 고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텐데.
집안과의 연을 끊은 지금에 와서도 결국 그것 때문에 온갖 모욕과 오명을 뒤집어 써야 했다.
완전히 발을 빼고 싶을 뿐인데 그게 왜 이리 어려울까.
목을 감싼 준영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정말이지 수연을 인형 만한 크기로 만들어 한시도 빠짐없이 품에 지니고 다녔으면 좋겠다, 그럼 이렇게 걱정할 필요도 없을 텐데.
수연은 조용히 그의 품에 안긴다.
그의 모든 걱정과 근심이 저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잘 안다.
감격스러우면서도 왠지 속상하다.
혼자이기만 했던 삶에 드디어 마음 다해 사랑해 주는 이가 생겼으나, 그가 그 애정으로 인해 죄책감에 빠져드는 걸 보기가 힘들다.
할 수 있는 건 그의 말을 잘 들으며 스스로를 지키는 것.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들은 이젠 신경 쓰지 않기로 한다.
그래봤자 얼굴도 모르는 사인데 욕 좀 먹는다고 살점이 뜯겨나가는 건 아니니까.
댓글창을 가득 채운 비난 섞인 글들을 볼 땐 아프면서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서수연에게 당한 것도 아닌데 그들은 왜 이렇게 앙심을 품을까.
서씨 집안과의 불화 역시 가정사일 뿐인데 대체 왜?
늘 물음표로만 남았던 의문이었지만 이젠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됐다.
중요한 건 팬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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