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5장
게걸스레 컵라면을 먹던 서유라가 멈칫한다.
남은 한 젓가락을 끝낸 뒤 컵라면을 툭 내려놓은 여자는 곧장 달려들어 서수연의 머리채를 뒤로 끌어당겼다.
“으악——”
찌릿거리는 통증과 함께 두피가 다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었다.
“넌 네가 대단해 보이지? 네까짓 게 뭔데?
돈이든 뭐든 다 준다고? 너한테 돈이 몇 푼이나 있는데 어? 왜 이리 나댈까?”
서유라는 서수연의 저 고고함이 꼴 보기 싫다. 분명 납치까지 당했으면서 뭐가 저리도 떳떳한지.
눈을 질끈 감으니 수연의 눈에서 통증으로 인한 눈물이 흘러나왔다.
“이거 놔.”
“하하하! 그럼 빌기라도 하든가!”
“부탁이야! 서유라, 이거 좀 놔줘.”
언제면 그들이 제 납치 사실을 알게 될지 모른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서유라 앞에서 고개를 숙여 강준영에게 시간을 벌어줘야만 한다.
“아하하——
서수연한테 이런 날이 오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잡아 올 걸! 내 앞에서 울고 불고 애원하는 거 보는데 속이 뻥 뚫린다!”
서유라가 우악스레 걷어차는 바람에 서수연은 또 한번 침대에 머리를 부딪히고 만다.
신음 소리를 내며 눈을 깜빡이니 일순 몸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
서유라는 전혀 눈치도 못 챈 듯, 허름한 방안을 빙 둘러봤다.
“그래서 뭘 잘못했는데?
그동안 네가 저지른 잘못이 어디 한두 개야?
내가 대신 알려줄게, 네가 저지른 제일 큰 잘못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거야.
네가 태어나면서 내 인생은 망가졌다고!
정말이지 그때 신생아실에서 확 목졸라 죽여버렸어야 되는데.
그럼 너 같은 액운 덩어리 때문에 우리 집안 이 꼴로 되진 않았겠지.
친엄마까지 사나운 네 팔자에 병원 신세 지고 있잖아.
내가 너였으면 진작 목 매달아 죽었겠다, 어디 감히 강씨 집안 후계자랑 결혼을 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서수연이 보기엔 서유라가 이성을 잃은 미친 사람 같았다.
그게 아니면 저런 심각한 망상 증세를 보일 리 없지 않은가?
서유라의 인간성을 선하게 평가한다면, 서수연은 보살이나 다름없다.
“......나라고 그 집에서 태어나고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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