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6장
“내가 말도 안되는 걸 요구해도 다 들어줬어, 사람들한테 비난 받는 게 무서워서.
그래봤자 새엄마인 건 여전하잖아.”
서수연의 목멘 소리가 들려왔다, 결국 이 집안에서 원하는 바를 이룬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서유라는 왜 이 모든 게 응당 제 것이라고 우기는 걸까, 소중한 줄도 모르면서.
서유라가 코웃음을 치며 경멸 배인 눈빛을 보내왔다.
“네가 받아야 할 것들이야.
이게 다 벌이라고, 그러게 누가 네 엄마더러 우리 아빠랑 결혼하래.”
고개를 푹 떨군 서수연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
아예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더 이상 서유라의 그 어떤 말에도 대답하고 싶지 않아서.
“왜 말이 없어?
제 발 저리냐? 너도 난처한 건 아나 보네, 이게 다 네 그 몹쓸 엄마 때문이잖아.
그러니까 내가 지금 하는 모든 건 내 것이어야만 했던 걸 되찾는 거 뿐이야.
네가 내 스케줄 안 뺏었으면, 내 주인공 자리 가로채지만 않았으면 지금 강준영이랑 만났겠어?
미친년이 잘난 척하긴!”
욱했는지 서유라는 또다시 서수연의 머리채를 잡고 따귀를 때렸다.
“그래, 넌 맞아도 싸, 대칭되는 게 보기 좋네.
어머, 강준영이 네 가련한 꼬락서니 보면 무슨 표정 지을까?”
서수연이 아랫입술을 짓씹었다, 서유라의 속내를 도통 모르겠다.
단순히 납치를 통해 분노를 표출하려는 거라면 여기에서 강준영이 왜 나오지?
“찍어 보내기라도 하게?”
그 말을 내뱉는 수연의 목에서 비릿함이 차올랐다.
서유라는 곧장 휴대폰을 꺼내 낭패감에 찌든 여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럼,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네 꼴 보니까 이걸 내가 혼자 보긴 너무 아깝잖아?
결국 그 얼굴로 강준영 꼬신 거 아니야?
다 망가진 모습 보면 그때도 널 사랑해 줄까?”
환상에 빠진 서유라는 그새 유가영이 했던 당부마저 까맣게 잊고 벌써 정신줄을 놓은 상태다.
분명 그들의 계획은 서수연이 딴 남자와 엉겨 붙는 사진만 찍고 손을 떼려는 거였는데 말이다.
강준영을 속이면 서수연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건 물론 해외 도피 자금까지 마련할 수 있다 여겼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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