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안서연은 방을 간단히 청소하고 나서 짐가방을 열어 옷을 전부 꺼내 옷장에 다시 넣었다.
깨지기 쉬운 물건들도 하나하나 꺼내 잘 보관했다.
자신이 꾸민 방을 보며 안서연은 만족스럽게 세수를 하고 침대에 올랐다.
비행기에서의 잠은 그다지 편안하지 않았다.
다시 잠에서 깼을 때는 이미 오후 두 시였다.
새로운 방을 보며 그녀는 아직도 조금 익숙하지 않았다.
안서연은 1분 정도 생각한 후에야 자신이 정말 케언스에 도착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2월의 퍼시픽은 여름이라 그녀는 시원한 원피스를 찾아 갈아입고 외출했다.
국내에서의 정교한 외출과는 달리 지금의 안서연은 밖의 햇살을 더 즐기고 싶었다.
그녀는 먼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식자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갑자기 향긋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자 안서연의 미각은 순식간에 사로잡혔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향기를 따라 한 식당으로 갔다.
가게 간판이 스테이크인 것을 본 안서연은 특색 있는 스테이크를 주문하고, 기존의 치즈 감자튀김은 빼달라고 했다.
스테이크가 나오자 안서연은 참지 못하고 한입 맛보았는데 고기가 부드럽고 정말 맛있었다.
그녀는 만족스럽게 식사를 했다.
계산하려던 순간, 자신의 현금과 카드가 다른 옷 주머니에 있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원피스를 갈아입을 때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가 난처해하던 순간, 한 남자가 손을 내밀어 카드를 건네며 함께 계산하자고 했다.
안서연은 조금 놀라며 고개를 들고 보니 아침에 공항에서 만났던 남자였다.
이때가 되어서야 그녀는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그는 보기 좋은 얼굴이었는데 도드라진 눈썹뼈와 콧대가 너무 완벽해서 조금은 냉담한 느낌을 주었다.
안서연은 연신 감사하다고 말했다.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괜찮아요. 저는 선불카드를 갖고 있어요.”
남자는 금색 카드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유창한 용국어에 안서연은 조금 놀랐다.
그의 외모로 보면 용국어를 잘하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식사 가격이 결코 싸지 않았기에 그녀는 꼭 갚아야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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