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송민규는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며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안나연은 자신이 실언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서둘러 변명했다.
“일부러 오빠가 했던 이야기를 잊은 게 아니에요. 결혼 준비로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 “민규 오빠, 화내지 말아요. 결혼하고 나면 더 많이 얘기해줄게요.”
그녀는 송민규의 옷소매를 붙잡고 가볍게 흔들었다.
송민규는 눈앞의 얼굴을 보며 역겨움을 느꼈다.
“안나연! 지금까지도 나를 속이는 거야? 넌 그때 나와 함께했던 사람이 아니었어!”
그는 그녀를 거칠게 밀쳤다.
하지만 전혀 대비하지 못한 안나연은 그만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그녀는 그대로 무대 앞으로 굴러떨어져 웨딩드레스도 찢어지고 몸 곳곳에도 상처를 입었다.
순식간에 수많은 플래시가 그녀에게 쏟아졌다.
안나연은 몸의 고통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황한 표정으로 얼굴을 가린 채 더는 큰 움직임을 보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녀는 송민규를 쫓아가 설명하고 싶었지만, 송민규는 먼저 무대로 올라가 마이크를 빼앗았다.
“여러분, 오늘 결혼식은 여기서 취소합니다. 안나연은 제가 찾던 신부가 아닙니다!”
말을 마치고 난 그는 그대로 연회장을 빠져나갔다.
막 나간 송민규는 안진우와 김혜원을 만났다.
“무슨 일이야? 민규야, 어디 가? 곧 인사 올릴 차례인데.”
송민규는 영문을 모르는 안진우와 김혜원을 보며 그 상자를 그들의 발아래에 던졌다.
그들이 안나연과 함께 자신을 속였다는 것을 떠올리자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결혼 안 해요. 구체적인 이유는 여러분도 잘 알 테니 안씨 집안을 제대로 기억할 거예요.”
송민규의 말에 안진우와 김혜원은 매우 놀랐다.
서로 눈을 마주친 후 그들은 바닥에 떨어진 상자를 주워 서둘러 연회장으로 달려갔다.
자리에 있던 하객들은 눈앞의 광경을 보며 즉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야? 방금 결혼식을 마친 것 아니었나? 그런데 갑자기 취소한다고? 송 대표님이 결혼을 안 하겠다는 건가?”
“아직 모르는군요? 송 대표님은 예전에 외곽의 저택에서 길러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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