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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안서연은 창가로 걸어가 창문을 활짝 열었다. 바깥 날씨가 매우 좋은 걸 보니 그녀의 마음도 순식간에 밝아졌다. 그래서 아래층으로 내려가 산책하기로 했다. 마침 면접을 보기 전까지 시간이 있었다. 아래층 잔디밭으로 걸어가던 그녀는 갑자기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보았지만 고양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잘못 들었나 생각하고 발을 들여 떠나려던 순간 다시 고양이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잔디밭에 쪼그리고 앉아 자세히 살펴보았다. 잔디밭 가장 안쪽의 폐기된 파이프에서 주황색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고양이는 너무 말라 있었고, 몸 곳곳에 상처가 나 있었다. 안서연이 다가오는 것을 보자 두려워하지도 않고 앞발과 뒷발을 모두 사용해 그녀 쪽으로 기어오려 했다. 안서연은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곧 고양이를 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이프 앞에는 시멘트 돌덩이가 몇 개 놓여 있었는데 안서연은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들어 올릴 수 없었다. 그녀는 도움을 구하고 싶었지만 이곳에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아침에 계산을 도와줬던 남자 외에는. 망설임 끝에 안서연은 설마 하는 마음으로 그의 문을 두드렸다. 남자는 막 잠에서 깬 듯한 모습이었는데 그녀를 보자 재빨리 옷을 정리하며 물었다. “무슨 일로 저를 찾으셨나요?” 안서연은 재빨리 아래층에서 새끼 고양이를 만난 사실을 빠르게 말했다. “네,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남자는 말을 마치고 재빨리 안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두 사람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새끼 고양이의 위치를 제대로 확인한 후 그는 돌덩이를 조심스럽게 치우고 손으로 부드럽게 새끼 고양이를 파이프에서 꺼냈다. 새끼 고양이는 이때마치 이런 상황을 이해라기라도 한 듯 계속 울어댔다. 하지만 버둥거리지 않고 순순히 남자의 품에 안겼다. “보아하니 뒷다리를 다친 것 같네요. 병원에 데려가 봐야겠어요.” “네, 어디에 동물 병원이 있는지 알아요.” 약 5분 정도 걸었을 즈음 두 사람은 병원에 도착했다. 간호사가 와서 상황을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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