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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비행기가 서서히 이륙할 때 창가에 앉은 안서연은 조금 멍해졌다. 그녀는 낯설지 않은 건물들이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마음속으로는 아무런 미련도 없었고 오히려 해방감을 느꼈다. 그녀는 마침내 이른바 ‘집’이라고 불리는 곳을 떠나게 되었다. 안서연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녀는 부모님의 편애를 명확하게 인식했다. 생활의 곳곳에서는 물론, 평소에도 안진우와 김혜원은 그녀에게 항상 남처럼 대했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이 친딸이 아니라서 안진우와 김혜원이 차별 대우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하지만 사실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안진우와 김혜원의 친딸이자 안나연의 동생이 분명했다. 이 사실은 그녀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렇게 된다면 오직 그들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결론만 남을 뿐이었다.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차별 대우를 했다. 심지어 그녀의 출생조차 안나연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안서연은 때때로 자신의 탯줄 혈액으로 안나연의 생명을 구할 필요가 없었다면 자신은 아마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송민규가 자신의 구원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는 오랫동안 자신에게 정말 잘해주고, 그녀에게 부드러움을 느끼게 해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송민규가 사고를 당하기 전에 안서연은 이미 그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가장 끌린 것은 송민규의 신분이나 지위가 아니라 그녀를 향한 그의 유일무이한 진심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망설임 없이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자신과 매일 함께하는 사람이 안나연이라고 완전히 믿고 있었다. 그녀가 아무리 설명하고 여러 번 자신을 증명하려 해도 송민규는 믿지 않았다. 비행기가 난기류 구간을 통과하면서 기체가 약간 흔들렸다. 교통사고로 인한 상처가 아직도 조금 아팠던 안서연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그녀의 상처는 거의 다 나았지만 지난번 안나연이 물에 빠뜨린 이후로 유난히 추위를 타게 되었다. 비가 오지 않는 흐린 날에도 안서연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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