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송주아는 깜짝 놀라 허둥지둥 일어섰다.
“기훈아,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잘못 들은 거겠지. 난 고세연 씨를 대신했다고 말한 적 없어.”
지금의 서기훈은 잔뜩 웅크린 사자 같았다. 지금 당장이라도 먹잇감의 목을 물어뜯을 듯한 거칠고 날 선 위협이 온몸에서 흘러나왔다.
그는 분노로 가득 찬 눈으로 송주아를 정면으로 꿰뚫어 보았다.
“내 귀가 먹은 줄 알아? 네가 방금 한 말, 한 글자도 빠짐없이 다 들었어. 말해.”
송주아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며 평소처럼 그의 팔을 붙잡고 애교 섞인 목소리를 냈다.
“기훈아, 정말 아니야. 네가 잘못 들은 거야.”
그녀는 애원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돌아온 반응은 잔혹할 만큼 차가웠다.
서기훈은 서슴없이 그녀의 손을 뿌리쳤고 눈빛은 얼음처럼 식어 있었다.
“말 안 한다고? 좋아. 그럼 내가 직접 알아볼게.”
이런 서기훈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송주아는 창백해진 얼굴로 입술을 깨물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말을 뒤집었다.
“내가 고세연 씨를 대신했다고 쳐. 그게 뭐 어때서? 넌 나를 사랑한다고 했잖아.”
그러나 서기훈은 더 이상 그녀를 돌아보지도 않고 몸을 돌렸다.
그가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송주아는 무너져 내렸다. 바닥에 주저앉아 엉망이 된 자세로 엎드린 채 히스테릭하게 소리쳤다.
“누가 구해줬는지가 그렇게 중요해? 내가 널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중요한 거야?”
복도를 걸어가던 서기훈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표정은 냉혹했다.
너무나 중요했다.
그는 어린 시절, 이복형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물에 빠진 적이 있었다.
필사적으로 허우적거리며 점점 호수 바닥으로 가라앉아 죽음이 가까워지던 순간, 누군가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 존재는 한 줄기 빛처럼 찬란했다. 그는 그 손에 이끌려 죽음에서 벗어났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하지만 의식을 잃기 직전에 본 건, 누군가 떠나가는 뒷모습뿐이었다.
그 한 번의 뒷모습에 그는 첫눈에 반해버렸다.
그리고 깨어났을 때, 곁에는 송주아가 있었다.
송주아는 자신이 그를 구했다고 말했고 그는 당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