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그들의 시선은 단번에 고세연에게 고정되었다.
고세연과 비교하니 그들 곁에 있는 송주아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송주아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고세연이라고 했나? 우리 형님들이랑 한 번 놀아 보자.”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룸 안에 있던 남자 동료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모두 험악한 표정으로 소란을 피우러 온 이들을 노려보았다.
눈에 띄기만 해도 술집에서 자주 사고를 치며 돌아다니는 양아치들로 싸움을 걸면 인정사정없이 덤벼드는 부류라 아무도 쉽게 건드리려 하지 않는 자들이었다.
고세연은 여전히 평온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뒤쪽에 서 있던 송주아를 힐끗 바라보았다.
그 순간, 송주아의 눈빛에 서린 잔혹함이 포착되었다.
고세연은 희미하게 웃었다.
‘대체 어디서 저런 에너지가 샘솟는 걸까?’
그동안 벌여온 일들, 아직 그녀는 한 번도 송주아에게 제대로 따져 묻지도 않았는데 그런 상대가 오히려 대담하게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이다.
양아치들은 고세연을 전혀 대단한 존재로 보지 않았다.
그들의 눈에는 그저 학생들 몇 명이 모여 파티나 하는 듯 가벼워 보였을 뿐이었다.
우두머리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조롱하듯 말했다.
“왜? 우리한테 덤비겠다는 거야? 이 계집애를 하룻밤만 빌려주면 너희는 눈감아 줄 수도 있는데? 어때?”
고세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일어서려 했다.
하지만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이미 동료 레이서들이 그녀를 보호하려 먼저 움직였다.
술병이 사방에서 박살 났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사람들이 서로 밀치고 당기며 충돌하는 사이, 고세연은 어느새 계단 입구까지 밀려와 있었다.
상황이 통제를 벗어나자 고세연은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뒤에서 몰래 다가오는 송주아를 보지 못했다.
일그러진 표정을 한 송주아가 조용히 손을 뻗고 있었다.
바로 그때, 서기훈이 막 도착한 상태였다.
고개를 든 그는 그 광경을 보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직 완전히 낫지 않은 몸으로 만약 이 높은 계단에서 굴러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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