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최도윤이 팀 대표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 고세연은 그에게 묘한 경외심을 품고 있었다.
같은 방에 머무르던 중, 최도윤은 아무렇지도 않게 소파에 앉았다.
리모컨을 누르자 TV 화면에는 레이싱 장면이 펼쳐졌고 고세연은 무심코 시선을 올리다가 그것이 자신의 경기 영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순간 숨을 멈췄다.
최도윤은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담담히 말했다.
“저는 레이싱을 좋아하지만 직접 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팀을 만든 거예요. 세연 씨는 정말 대단해요. 이런 레이서는 처음 봐요. 매번 이기면서도 마치 목숨을 아끼지 않는 사람처럼 달리더군요.”
그 한마디는 고세연의 가장 깊숙한 곳을 정확히 찔렀다.
그녀는 온몸이 굳은 채 그대로 서 있었다. 매번 레이스에 임할 때마다 진짜로 ‘죽어도 괜찮다’라는 각오로 달렸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세상 어디에도 그녀를 진심으로 아끼거나 사랑해 주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심지어 그녀는 생각해 본 적도 있었다.
‘만약 이렇게 죽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건 아닐까.’
고세연은 무의식적으로 두 손을 꽉 쥐었다. 그때 최도윤의 차분한 목소리가 다시 이어졌다.
“그런데 그 모습은 3개월 전에 사라졌어요. 요즘 세연 씨는 기술에 집중하고 목숨을 걸지 않더군요. 이유를 들어도 될까요?”
레이싱 영상은 계속 흐르고 있었고 고세연의 이마에는 차가운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최도윤은 무서울 만큼 정확했다. 그녀의 변화를 정확히 읽어냈다.
3개월 전, 그녀는 서기훈과 깊이 사랑에 빠져 있었고 결혼까지 상상할 만큼 진심이었다.
고세연은 굳게 쥐었던 손을 풀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죄송해요. 그건 제 사생활이에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어떤 일이 있어도 감정이 경기나 팀에 영향을 주진 않을 거예요. 저를 영입해 주셨으니 절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겁니다.”
최도윤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쪽으로 다가왔다. 묵직한 기척이 느껴지는 동시에 차가운 향수 냄새가 스쳤고 고세연은 본능적으로 긴장했다.
이 남자가 마음만 먹으면 자신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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