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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차를 몰고 고씨 가문에 도착한 서기훈은 고세연의 부모에게 약혼을 다시 하자고 상의했다. 아쉽게도 고성호는 집에 없었지만 조수민은 그의 의도를 듣자마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가 보기엔 서씨 가문은 최고의 혼처였고 고세연의 의견 같은 건 조금도 중요하지 않았다. 조수민은 언제나처럼 자신의 이익이 최우선이었다. 그는 서기훈의 비위를 맞추겠다며 직접 고세연의 방까지 안내했다. 서기훈은 거절하지 않았다. 사실 그의 마음속에는 오래전부터 고세연의 방을 보고 싶던 마음이 있었다. 예전에 고세연이 그를 직접 초대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 그는 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둘은 그저 잠자리만 함께하는 관계라고 생각했고 사적인 영역을 공유하는 건 의미 없는 일이라 여겼다. 방을 구경하는 행동 자체가 그들의 관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그때의 자신을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만큼 후회하고 있었다. 문을 열자마자, 그는 그대로 걸음을 멈췄다. 고세연의 방은 평범한 여자아이의 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형도 있었고, 벽에는 레이싱 포스터가 몇 장 붙어 있었으며 책상 위엔 레이싱 카 모형이 놓여 있었다. 그저 그녀다운 아기자기한 공간이었다. 조수민은 그를 혼자 두고 기쁜 얼굴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고성호가 돌아오면 이 좋은 소식을 전할 생각이었다. 방 안에는 이제 서기훈만 남아 있었다. 그때, 그의 시선이 책상 위의 사진으로 향했다. 그것은 그가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 찍힌 셀카였다. 막 차에서 내린 고세연이 등을 보인 채 카메라를 들고 있었고 그 옆에 자신도 함께 찍혀 있었다. 그는 자신이 사진에 있을 줄 몰랐고 무엇보다 이 각도에서는 자신이 오히려 사진의 주인공처럼 보였다. 서기훈은 자리에 앉아 사진을 들었다. 마음속에서 알 수 없는 간지러운 감정이 올라왔다. ‘혹시 그때부터 고세연은 나를 좋아하고 있었던 걸까?’ 그는 무의식적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사진을 내려놓으려던 순간, 그의 소매가 서랍의 비밀번호 잠금장치를 스쳤다. 잠겨 있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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