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주예린은 억울해 미칠 지경이었다.
납치 사건 자체는 분명 주예린이 꾸민 짓이었다. 다만 주예린은 진서연을 곧장 공해에 던져 없애버리라고 명령했지, 다시 진서연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라고 한 적은 없었다.
지금 진서연이 어디 있는지는 주예린도 몰랐다. 다만 납치범을 주예린의 집까지 끌어다 놓은 걸 보면 누군가가 분명히 일부러 노리고 판을 뒤집어씌우고 있다는 건 분명했다.
주예린은 눈물을 글썽이며 이현준을 올려다봤다.
“현준 오빠, 저는 정말 몰라요. 못 믿겠다면 제가 직접 형님을 찾아올게요. 먹지도, 마시지도, 자지도 않고 반드시 찾을게요. 현민 오빠도 곁에 없으니, 제가 이런 정도의 억울함을 당하는 것도 당연하겠죠....”
늘 통하던 수법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은 별로 먹히지 않았다.
이현준의 눈빛에는 다정함이 사라지고 의심과 분노만이 남았다.
그러자 민나연이 얼른 주예린의 앞을 막아섰다.
“현준아, 왜 예린이한테 이렇게 모질게 굴어? 예린이는 집안을 위해서 헌신한 애야. 실수가 있다고 쳐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지. 도대체 다른 여자 때문에 우리 집을 시끄럽게 만들 필요가 있니? 진서연 같은 문제 덩어리는 잃어버렸으면 그만이야. 법적으로도 너랑 아무런 사이도 아니잖아. 오늘 당장 예린이랑 아이부터 가져.”
이성진도 못 박듯 말했다.
“사람을 찾는 일에 네가 직접 나설 필요 없어. 내가 사람 보낼 테니 넌 집에서 예린의 곁만 지켜. 뜬소문 하나에 흔들릴 거냐? 지금 예린이는 이미 마음이 무너져 있어. 예린이 마음이 달래지기 전에 넌 어디도 못 나가!”
이현준은 부모의 막무가내에 어이가 없었다.
문득 예전 진서연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시부모님께서는 나한테 편견이 있으신 것 같아.”
그때 이현준은 연세 드시면 고집이 생기기도 한다며 진서연보고 양보하고 배려해 주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정작에 부모님이 주예린에 대한 편애는 도를 넘고 있었다.
이현준은 길게 숨을 고르고 또렷이 말했다.
“안 됩니다. 진서연은 제 아내예요. 실종된 아내를 두고 집에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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