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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비서가 다급히 뛰어 들어오더니 이현준에게 보고했다. 이현준은 진서연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휴대폰을 켰고, 바로 다음 순간 눈이 피로 물든 듯 벌겋게 달아올랐다. 영상 속에서 어떤 남자가 진서연의 버둥거림을 무시하고 가슴 앞에 얼굴을 처박아 젖을 빨아내고 있었다. ‘주예린이 말하던 통유가 이런 짓이었다니.’ 뒤늦은 후회와 고통이 한꺼번에 밀려와 이현준을 삼켜버렸다. 그때 이현준은 진서연이 겪는 고통을 전혀 알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영상을 들이밀며 진서연을 협박했다. “주예린, 이 악독한 년 같으니라고! 애초부터 이 영상으로 진서연을 무너뜨릴 작정이었지? 네가 감히!” 주먹을 꽉 틀어쥔 이현준은 가슴이 찢기듯 아팠다. 비서가 이름을 듣자마자 곧장 말했다. “대표님, 이 영상은 현재 긴급 차단 요청을 넣어 삭제 중입니다. 주예린 쪽에는... 조치 내릴까요?” 이현준은 고개를 들었다. “노숙자 열 명을 구해 와서, 차례로 통유를 받게 해. 전부 과정을 직접 촬영하고... 주예린도 서연이가 겪은 걸 똑같이 당하게 해줘.” 말을 떼자마자, 이현준은 자신을 향해 따귀 두 대를 올려붙였다. 그때 진서연이 얼마나 절망했고 자신을 얼마나 미워했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영상은 자학하듯 반복 재생됐고 발버둥 치던 진서연의 눈빛이 점점 비어 가는 순간, 이현준의 입에서 선혈이 확 터져 나왔다. 사실 이 모든 일은 주예린의 탓만 아니었다. 진서연을 벼랑 끝으로 떠민 사람은 결국 이현준 자신이었다. 진서연의 결백함과 순수함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이현준은 주예린의 말을 믿고 남자가 하는 짓을 방치했다. 위가 비틀리듯 경련을 일으키자 이현준은 눈앞이 새까매지면서 그대로 쓰러졌다. 꿈속에서는 시간이 거꾸로 흘렀다. 이현준이 진서연과 연애하던 때, 일이 바빠 끼니를 거르면 진서연이 직접 만든 음식을 들고 사무실로 와서는 한 숟갈, 한 숟갈 다 먹일 때까지 지켜보던 모습, 매 한 순간이 생생하게 꿈속에서 나타났다. 곧고 잘 자란 질긴 풀처럼, 진서연은 쉽게 꺾일 사람이 아니었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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