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뭐라고? 신창 테크의 대표, 진서연이라고?’
이현준은 멍하니 굳어 섰다.
그가 만나려던 진 대표가 진서연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순간, 모든 조각이 한 줄로 꿰어졌다.
아이를 데려간 사람도 진서연이었고 납치범을 집 앞에 내던진 사람도 진서연이었다.
‘그러니 지난 몇 달간 못 찾을 수밖에...’
하지만 오진에서 이씨 가문은 이미 최상위의 재벌 가문이었다.
‘저 진서준이란 남자는 대체 정체가 뭐길래 돈을 대며 진서연의 판을 이렇게 밀어주지? 진서준도 진서연이 진짜로 사랑한 사람은 바로 나, 이현준이라는 걸 알고 있을 텐데.’
게다가 이현준의 머릿속에서 진서연은 아직도 보호가 필요한 연약한 사람으로 굳어 있었다.
냉혹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사업을 하는 진 대표와 도무지 겹치지 않았다.
“서연아, 농담 좀 그만해. 내가 너에게 손 못 대는 건, 너도 알잖아. 저 남자 때문에 이러는 거야? 저 남자는 절대 그럴 가치가 없어.”
이현준은 간곡하게 말했다.
“지금이라도 돌아오면 지난 석 달은 없던 일로 하자. 그러니 그냥 가자. 아기 데리고 우리 집으로 말이야.”
“하하.”
진서연은 그만 피식 웃음이 터졌다.
“이현준, 예전에는 왜 몰랐지? 너도 참 못 말리는 자뻑이 심하구나. 그렇게 지독하게 날 짓밟아 놓고... 그런데 내가 왜 너를 따라가겠어?”
“오빠, 그냥 가자. 이 인간을 보니 속이 뒤집히네. 그냥 집에 가자.”
이현준이 또 다가서려 하자 보안요원들이 그를 막아섰다.
진서연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서성이다가 이현준은 비에 젖은 채 홀로 발길을 돌렸다.
장대비가 내렸지만 정작에 이현준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실종된 석 달 내내 희망을 붙들었는데 지금은 정말 모든 걸 잃은 듯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주예린이었다.
“현준 오빠, 피가 나요... 무서워요. 집에 와 줄 수 있어요?”
회관을 벗어나 한참이나 걸은 뒤에야 진서연의 떨리던 손이 멈췄다.
진서연도 겉으로는 침착했지만 마음속은 전혀 달랐다.
들끓는 증오와 울분 때문에 온몸이 떨렸고 지금 당장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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