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화 석지은의 질투
사진작가는 결국 어쩔 수 없이 석지은을 따라서 나갔다.
사진작가가 유연준과 권해나를 커플이라고 했을 때 유연준이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석지은의 눈동자에서 분노의 불길이 불타올랐다.
‘권씨 가문에 버림받은 주제에 감히 연준 오빠를 꼬셔? 겉으로는 도도한 척하면서 온갖 더러운 짓은 다 하고 다녔네.’
석지은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이성을 잃을 것만 같았다. 그녀는 하이힐을 신고 또각또각 걸으며 그곳을 떠났다.
세한 그룹.
권해나는 오전 내내 회의를 한 뒤 부동산 부서의 직원과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다.
회의가 끝난 뒤 권해나는 생수병을 따려고 했는데 윤현준이 그녀의 생수병을 가져가서 뚜껑을 열어준 뒤 웃으며 권해나에게 건넸다.
주변 사람들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권해나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권 팀장도 힘들죠? 최근 들어 업무량이 늘고 시간도 촉박하니 말이에요.”
윤현준이 부드럽게 그녀를 걱정해 주었다.
“현준 씨, 사람 차별하면 안 되죠. 어서 내 것도 열어줘요.”
오주원이 자신의 생수병을 윤현준에게 건넸고 윤현준은 살짝 당황하며 그의 생수병을 열어주었다. 오주원이 웃으며 말했다.
“역시 우리 현준 씨가 최고네요. 모두에게 이렇게나 다정하니 말이죠.”
윤현준은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은 하나둘 회의실을 떠나기 시작했고 권해나도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사무실 앞에 몇 명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걸 본 그녀는 눈빛이 어두워졌다.
“권해나!”
임수찬이 가장 먼저 나섰다.
“하늘이 어제 밤새 집에 들어오지 않았어. 그런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오늘 출근한 거야?”
“하늘이가 집에 들어가지 않은 거랑 나랑 무슨 상관인데?”
권해나는 아주 싸늘하게 말했다.
“그리고 나 일하는 거 방해하지 마.”
임수찬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권해나, 너 어떻게 이렇게 매정할 수가 있어? 하늘이는 네 동생이잖아! 그리고 네가 그 내기만 하지 않았어도 하늘이가 떠났을 리는 없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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