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화 유연준을 좋아하게 되었다
“왜 윤현준에게 선물을 주는 거야?”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은 듯한 유연준의 목소리에 권해나는 변명거리를 찾았다.
“왜냐하면... 지난번에 나에게 선물을 줬거든요.”
“그럼 나는?”
유연준이 갑자기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며 압박하자 권해나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등이 벽에 부딪힐 때까지 뒷걸음질 친 권해나는 갈 길이 없자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유연준은 한 손으로 권해나 머리 옆의 벽을 짚은 채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윤현준도 있는데 왜 나는 없어?”
“원하는 게 뭔데요?”
한마디 물은 권해나는 저도 모르게 선물 상자를 꽉 쥐었다.
“나는...”
권해나의 아름답고 작은 얼굴을 스친 유연준의 시선은 그녀의 붉은빛 입술에 머물렀다. 그러더니 천천히 다가왔다.
코끝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워진 두 사람은 서로의 숨결까지 느껴졌다. 눈앞 가까이에 있는 유연준의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는 권해나는 심장이 멈출 것만 같았다.
3센티미터도 되지 않는 입술과 입술 사이의 거리, 당장이라도 닿을 것만 같았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네가 더 잘 알고 있잖아?”
그러더니 유연준은 뭔가 참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들고 권해나를 바라보았다.
“권해나, 내가 윤현준보다 못하다고 생각해?”
“당연히 아니죠.”
권해나는 1초도 멈칫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내가 원하는 건... 네가 나를 더 많이 고려해 줬으면 해.”
유연준은 깊은 눈빛으로 권해나를 바라보았다. 깊은 눈동자 속에는 권해나가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
“나는... 너와 비즈니스 결혼을 원해.”
권해나의 마음속에 문득 쓸쓸한 감정이 밀려왔다.
그녀는 유연준이 왜 자신을 선택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녀가 유연준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유연준은 마음 편히 좋아하는 사람을 지키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죄송해요. 그건 어려울 것 같아요.”
갑자기 입을 연 권해나의 모습에 유연준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
“왜? 너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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