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화 고백
그러나 권해나는 왠지 모르게 그 노래를 듣고 슬퍼졌다.
기분이 점점 더 가라앉았다. 유연준이 보기에 권해나는 아주 이상한 사람일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친구로 지내다가 갑자기 거리를 두니 말이다. 만약 그녀가 유연준이었다면 분명히 언짢았을 것이다.
권해나는 눈을 감고 유연준에게 전화했고, 유연준이 전화를 받자 피아노 소리도 멈췄다.
“왜 그래?”
평온한 목소리였지만 은근한 실망이 느껴졌다.
권해나는 휴대전화를 꽉 쥔 채로 천천히 말했다.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요.”
“그래.”
유연준은 피아노 앞에 앉아 있었다. 그는 권해나가 무슨 얘기를 할지 예상할 수 있었다.
권해나는 그와 거리를 둘 정도로 윤현준을 좋아하는 걸까?
누군가 그의 심장에 칼을 꽂고 마구 휘젓는 것처럼 심장이 아팠다.
유연준은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다.
“됐어. 얘기하지 마. 나는 네 선택을 존중해. 그러니까 앞으로 거리를 둘게.”
“유연준 씨, 저 연준 씨 좋아하는 것 같아요.”
순간 온 세상이 조용해진 것 같았다.
노을은 하늘을 주황빛으로 물들였고 바람은 유연준의 얼굴을 가볍게 스쳐 지났으며 길가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경적은 아름다운 음악처럼 느껴졌다.
노을이 드리워진 도시.
유연준은 처음으로 서강시가 눈부시도록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권해나는 유연준이 오랫동안 대답하지 않자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역시, 연준 씨는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싫어하나 봐.’
그러나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자꾸 들러붙는다면 누구라도 난처할 것이다.
권해나가 말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난 연준 씨를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고 연준 씨를 방해하지도 않을 거예요. 앞으로 회사 일도 예정대로...”
“난처하지 않아.”
유연준이 곧바로 그녀의 말을 잘랐다. 유연준의 목소리에서 이상한 숨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너... 언제부터 날 좋아했던 거야?”
권해나가 대답했다.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요...”
두 사람은 마치 서로 접점이 없던 강물이 어느샌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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