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6화 권해나가 매를 맞다
권해나는 차갑게 권도연의 손가락을 내려다봤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권도연이 뻗어 온 손가락을 하나씩 꺾어 되돌렸다. 뼈마디가 눌리자 권도연은 얼굴을 찡그리며 급히 손을 거둬들였다.
권해나의 눈빛이 얼음처럼 식었다.
“저는 처음부터 진품이라고 말했어요. 안 믿은 건 여러분이잖아요. 이제 와서 제 탓을 하는 거예요?”
“입 다물어. 밖에서 우리 권씨 가문을 망신시켜 놓고도 지금 이렇게 당당한 거야?”
신명자가 날카롭게 내뱉더니 소리쳤다.
“가법으로 버릇을 고쳐줘!”
신명자가 손을 내밀자, 집사가 곧장 채찍을 올려 주었다.
그건 권씨 가문의 가법이었다. 웬만해선 꺼내는 일조차 없었다. 채찍은 질긴 소가죽으로 만들어져 단단했고, 겉면엔 촘촘한 가시가 박혀 있었다. 한 대만 맞아도 살이 찢기고, 맞은 사람은 열흘 넘게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다.
권도연은 그걸 보자 오히려 눈빛이 번뜩였다.
권해나가 피범벅이 되는 꼴을 직접 보고 싶었다.
신명자가 채찍을 휘둘렀다. 허공이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채찍이 곧장 권해나에게 날아들었다.
“그만해요!”
심장을 찢는 듯한 외침이 뒤늦게 터져 나왔지만 이미 늦었다. 채찍이 권해나 몸을 때리는 순간, 파란 드레스 위로 피가 번져 나왔다.
권재호와 남수희의 얼굴이 새하얘졌다. 두 사람은 미친 듯이 권해나에게 달려갔다.
남수희는 눈물이 뚝 떨어졌다.
“해나야... 해나야, 괜찮니? 괜찮아?”
권해나는 얼굴이 창백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다. 그런데도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려 남수희를 달랬다.
“괜찮아요. 엄마.”
“이렇게 됐는데 뭐가 괜찮아!”
남수희는 울음을 참지도 못하고 계속 떨었다.
권재호는 신명자를 바라보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어머니, 왜 해나를 때리십니까?”
신명자는 콧방귀를 뀌며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저것이 오늘 내 생신 연회에서 내 체면을 바닥에 박아 놨는데, 내가 때리면 안 되니? 비켜. 아직 안 끝났어. 더 때릴 거야!”
“해나는 계속 진품이라고 말했어요. 안 믿은 건 어머니잖아요!”
권재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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