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제 삼자
“우리 회사에서 팀장님만 유일하게 낙하산이라니...”
회의실 안이 순간 술렁거렸다.
김미연이 분노에 차 소리쳤다.
“여러분, 팀장님을 아직도 모르세요? 팀장님 같은 분이 낙하산일 리 있나요?”
사람들은 입을 다문 채 눈치만 살폈다.
그러자 조혜원이 날카롭게 고함쳤다.
“이 미친 년, 뭐 잘났다고 짖어대? 권해나가 내 남자친구 꼬신 거 네가 제일 잘 알잖아!”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권해나의 손바닥이 조혜원의 뺨을 후려쳤다.
“입조심해요.”
싸늘한 눈빛에 조혜원의 등줄기가 오싹하게 식어 내려갔다.
김미연은 눈가가 붉어진 채 권해나를 올려다보았다.
‘팀장님, 역시 대단하세요!’
“여기서 뭐 하는 거야!”
헐레벌떡 달려온 오주원을 보자 조혜원은 곧장 울분을 터뜨렸다.
“주원 씨, 이 여자가 날 때렸어! 이제 나 버리려는 거야? 우리가 몇 년을 함께했는데, 날 속이고 바람을 피우다니!”
“헛소리하지 마!”
오주원의 얼굴빛이 잿빛으로 굳었다. 그는 놀라서 곧장 문밖을 향해 외쳤다.
“다들 뭐해? 자리로 돌아가!”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문을 닫은 오주원은 차갑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조혜원은 멍하니 그를 바라봤다. 설령 그가 바람을 피웠다 해도 자신이 언제나 첫 번째일 거라 믿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는 오히려 자신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바람피우고도 날 이렇게 몰아붙여?”
그녀는 분노에 치를 떨며 외쳤다.
“내가 언제 바람을 피웠다는 거야?”
오주원의 시선이 젖은 권해나에게 꽂혔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고 지독한 피로가 몰려왔다.
“오기 전에 왜 한마디 상의도 안 했어?”
“말하면 만나주게 했겠어?”
조혜원은 씩씩대며 맞받았다.
“오주원, 넌 정말 최악이야. 이런 상황에서도 그 여자를 감싸다니! 좋아, 지금 당장 다 폭로해 버릴 거야. 둘 다 끝장이야!”
조혜원은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이 사람이 누군지 알기나 해?”
오주원도 분노를 참지 못했다.
“누군데? 설마 재율 그룹 딸이라도 된다는 거야?”
조혜원이 비아냥댔다.
“그래!”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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