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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그런 남자는 멀리서만 바라보는 게 맞아

“요즘 좀 바빠요. 괜히 그런 데 힘쓰지 마세요.” 권해나는 차갑게 잘라 말했다. “그래, 그래. 네 말이 맞다. 시간 되면 집에 와서 밥이나 먹어라.” 임무원은 웃으며 말했는데,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그저 다정한 아버지처럼 보였다. 그들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권해나 앞에 강주은이 갑자기 나타났다. “나연아, 다 간 것 같던데 괜찮아? 밥 먹으러 갈래?” “좋아.” 강주은은 권해나의 팔을 끌어안으며 신나게 속삭였다. “근데 오늘 이 비서님도 왔잖아? 혹시 유 대표님도 온 거 아냐? 나 들었는데, 유연준 진짜 엄청 잘생겼대!” “응, 잘생기긴 했지.” “나까지 괜히 궁금해지잖아!” 권해나는 덤덤하게 대꾸했다. “근데 뭐, 그런 남자는 그냥 구경만 하는 게 맞아.” “맞아, 맞아. 그런 사람은 멀리서 감탄만 하는 거지, 감히 손댈 수 있는 게 아니야.” 강주은은 아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권해나는 문을 나서다 문득 멀리서 이진혁과 얘기하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 심장이 순간적으로 두근거렸다. 정말로 유연준이 와 있었던 것이다. 그가 고개를 돌리며 권해나와 눈이 마주쳤다. 단 한순간이었지만 곧 벽에 가려 시선은 끊겼다. 바로 그때, 권해나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메시지를 확인하니 유연준이었다. [같이 밥 먹을래?] 권해나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왜 자꾸 그녀를 부르는 걸까. 혹시 그녀가 자기한테 관심 없다고 생각하니까 가볍게 다가오는 건가? 그렇게 깨닫는 순간, 왠지 모르게 불쾌감이 치밀어 올랐다. [약속 있어요.] 경찰서. 임수찬과 임하늘은 벌금형을 받고 하루 구류된 뒤에야 풀려났다. 채진숙이 직접 마중 나왔다. “아이고, 우리 하늘이랑 수찬이, 이게 다 무슨 꼴이니...” 눈빛 가득 안쓰러움이 묻어났다. 그곳에서 하루를 보낸 두 사람은 전보다 훨씬 지쳐 보였다. 경찰서란 정말 아무나 견딜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임하늘은 울며 채진숙 품에 안겼다. “엄마... 전 이제 엄마를 다시 못 보는 줄 알았어요!” 채진숙은 가슴이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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