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제가 언제 입양한다고 했나요?
“권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임 그룹의 대표, 임무원입니다.”
임무원이 급히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권재호는 그 손길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지 바로 말씀하시죠.”
임무원은 순간 당황해 손을 거두며 속으로 욕설을 삼켰다. 그러곤 억지로 웃음을 띠고 말했다.
“권 대표님, 저희는 이미 대표님의 뜻을 이해했습니다. 집안에서도 충분히 상의했고요.”
‘뜻? 뭘 말하는 거지?’
권재호는 고개를 기울이며 임무원을 의아하게 바라봤다.
그러자 임무원은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하늘이는 저희의 딸입니다. 제가 이렇게 오래 키워왔으니 당연히 쉽게 내줄 수는 없죠. 하지만 권 대표님께서 정말 하늘이를 마음에 두신 거라면 저희도 아이가 더 넓은 세상에서 더 큰 발전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하늘이를 권 대표님 댁의 양녀로 드리겠습니다.”
남수희와 권재호는 동시에 굳어버렸다. 이 바닥에서 별별 인간을 다 겪었지만 이런 뻔뻔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들의 멍해진 표정은 임씨 가문의 사람들 눈에는 그저 말문이 막힐 만큼 기뻐하는 것으로 보였다.
채진숙은 곧장 자세를 고쳐 앉더니 덧붙였다.
“물론 저희가 하늘이를 드리겠다고 해도 조건이 있습니다. 하늘이가 한 달에 한 번은 저희 집에 들러야 하고 재율 그룹과 서임 그룹은 해마다 꾸준히 협력 사업을 맺어야 하며 우리도 매달 하늘이를 보러 가야겠지요...”
채진숙은 잔소리처럼 줄줄 이어갔고 권재호와 남수희는 점차 표정이 복잡해졌다.
그러자 임하늘은 급히 채진숙의 옆구리를 툭 쳤다.
“엄마, 그만해요. 전 권씨 가문을 믿어요.”
“아이고, 내 새끼... 넌 내가 가진 유일한 딸인데 이렇게 떠나면 내가 어떻게 사니.” 채진숙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으며 못내 아쉬운 기색을 드러냈다. 임하늘도 눈가가 붉어졌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자주 찾아뵐게요.”
임무원이 말을 이었다.
“그럼 권 대표님, 입양 절차는 언제쯤 진행하면 될까요?”
채진숙도 거들었다.
“제가 조금 전에 말씀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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