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임씨 가문은 끝났다
“240억.”
임수찬이 곧장 손을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모자 쓴 남자가 더 이상 따라붙지 않았고 결국 서구 190번지는 임수찬의 손에 들어왔다.
주변 사람들은 의미심장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며 한두 마디씩 던졌다.
“야, 수찬아. 어릴 때부터 남다르더니 역시 한 건 했네!”
“그러게, 대단하다. 넌 해낼 줄 알았다니까.”
임수찬은 얼굴에 홍조가 오른 채 흡족하게 웃었다.
“난 어릴 때부터 지는 걸 제일 싫어했어.”
그는 그게 칭찬이라고 믿는 눈치였지만 속으론 다들 웃음을 참느라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권해나는 어이가 없다는 듯 눈길을 거두었다.
‘정말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네...’
그때 모자 쓴 남자가 고개를 숙여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동시에 유연준 역시 고개 숙인 채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순간 권해나는 직감했다.
‘저 남자, 유 대표님 쪽 사람이구나? 그런데 유 대표님은 왜 굳이 임수찬을 겨냥하는 거지?’
입찰회는 계속 이어졌고 이번에는 여러 대기업들이 동구 땅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이때 임하늘도 이상함을 느꼈다.
“오빠, 그런데 왜 다들 동구 땅만 저렇게 노려?”
임수찬은 눈을 가늘게 뜨며 대답했다.
“서구 땅을 못 따낸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동구로 간 거겠지.”
“정말 그런 걸까?”
임하늘은 찝찝한 기분에 이마를 찌푸렸다.
“뭔가 이상한데.”
“아잇, 걱정하지 마. 원래 치열하게 싸울수록 땅값은 오르는 거야. 우리가 산 서구 땅이 그렇게까지 비싸게 낙찰된 것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증거지. 이번 상속 경쟁에서 우리 쪽이 확실히 유리해.”
임수찬은 자만에 차 있었고 임하늘은 여전히 의문이 남았지만 고개만 끄덕였다.
입찰은 후반으로 갈수록 더 뜨거워졌고 마지막 두 번째 부지부터는 목소리들이 엇갈리며 날카롭게 부딪혔다.
그리고 마침내.
“400억!”
이번엔 유연준이 직접 나섰다.
그 가격이 튀어나오자 임수찬과 임하늘은 동시에 온몸이 굳었고 눈앞에서 여러 기업들이 앞다투어 손을 드는 모습을 바라보며 두 사람은 깊은 혼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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