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화
잠시 후, 집사가 생강탕 한 그릇을 가져다 성유리 앞에 놓았다.
“성유리 씨, 이건 대표님께서 부엌에 지시하신 탕이예요. 몸이 따뜻해질 거예요.”
멈칫한 성유리는 맞은편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박 대표님, 고마워요.”
박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손으로 수저를 잡고 오골계탕을 저어주고 있었다.
성유리는 집사를 바라보았다.
“다른 분들은요? 저녁 안 드시나요?”
“사모님은 할아버지 돌보시느라 위에 계십니다. 먼저 드시라고 하셨어요. 큰 도련님과 사모님은 저녁에 돌아오실 겁니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성유리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생강탕을 마셨다.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탕...
마치 지금 그녀의 기분처럼 형용하기 어려운 맛이었다.
집사가 자리를 뜬 후 식당에는 그들 둘만 남았다.
맞은편 남자의 강력한 기운에 고통스러운 느낌이 점점 켜졌다.
“밥 먹는 것뿐인데 왜 그렇게 긴장해? 함께 식사한 적 없는 것도 아니면서.”
맞은편에서 박지훈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자 박지훈이 그녀의 그릇에 갈비 한 조각을 집어줬다.
젓가락을 따라 앞을 보자 박지훈의 뚜렷한 손가락 마디가 천천히 멀어지는 것이 보였다.
눈을 마주치자 마음이 더욱 조급해지는 것 같았다.
입을 맞추고 포옹하고 서로의 모습을 봤기에 그들 사이에 오가는 분위기는 정말 애매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면서 더 깊은 감정이 그녀의 마음속에서 계속 피어올랐다.
“긴장 안 했어요. 박 대표님이 생각이 많으신 거예요.”
성유리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억누르며 박지훈이 건네준 갈비를 먹기 시작했다.
남자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그녀에게 탕수육 한 조각을 더 얹어주었다.
이렇게 노골적인 관심은 맞은편의 성유리뿐만 아니라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진은주도 전부 보고고 있었다.
2층 난간 뒤에 숨어 있는 진은주는 지금 위치에서 식당의 상황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지나친 행동은 없었지만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은 누구에게나 설명할 수 없는 애매함을 주고 있었다.
이런 모습에 그녀 자신도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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