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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남자는 표정이 점차 어두워지더니 옆에 있는 사람을 흘깃 노려보았다. 한참의 침묵 끝에 그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비록 두 사람이 곧 이혼하기는 하지만 지금의 성유리는 여전히 내 조카의 아내예요. 나와도 한 가족이고 서로 잘 지내는 편인데 둘째 형수님은 오히려 다행으로 여기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 말에 진은주의 이마 주름이 조금씩 펴졌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저는 할 일이 있어 먼저 가볼게요.” 박지훈은 진은주가 더는 말이 없자 차고에 주차된 마이바흐 쪽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정영준이 그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며 진은주 쪽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이내 운전석으로 갔다. 진은주는 차가 멀어지는 방향을 바라보며 얼굴이 조금씩 어두워졌다. ‘일이... 절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한편, 성유리가 집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이미 그친 뒤였다. 차를 잠그며 내려다보던 성유리는 문득 뭔가 결심한 듯 눈빛이 바뀌었다. 박지훈에게 돈을 돌려주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자신의 통장 잔액을 확인했다. 개인 병원 인테리어와 장비 구매로 4.8억 원, 송아림 관련 비용과 최근 생활비를 빼면 현재 잔고는 1억 남짓 남아 있었다. 원래 박지훈에게 4천만 원만 돌려주기로 했지만 박진우가 이 차가 3억이 넘는다는 말을 했던 게 떠올랐다. 당장 전액을 갚을 순 없지만, 4천만 원만 주는 건 도저히 말이 되지 않았다. 고민 끝에 그녀는 1억을 송금하기로 했다. 자신에게는 겨우 600만 원만 남겨두면서 말이다. 성유리는 박지훈의 개인 비서 정영준에게 전화를 걸어 그룹의 공식 계좌번호를 받아낸 후 곧바로 1억을 이체했다. 송금을 마치자 그녀는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진미연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유리야, 왜 그래?” “내가 뭐?” 성유리는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입가에 담담한 미소를 띠었다. “그냥 찻값 박지훈에게 송금했을 뿐이야.” “뭐?” 진미연이 급히 그녀 옆으로 다가앉으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얼마나 보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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