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화
등이 벽에 닿은 순간 성유리는 온몸이 아팠다.
고개를 들어 앞에 선 남자를 바라봤다. 눈동자에 서려 있는 핏발은 마치 밤길을 걷는 야생 늑대처럼 사나운 눈빛으로 자신의 먹이를 노려보는 듯했다.
안전 통로의 따뜻한 노란빛이 성유리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지만 그녀의 표정에는 부드러움이 일도 없었다.
“그냥 밥 한 끼 빚졌을 뿐이에요. 그래서 그냥 밥 한 끼 대접한 거고.”
빠르게 앞으로 다가간 박진우는 높은 곳에서 성유리를 내려다보았다.
“내가 그걸 믿을 것 같아?”
“믿든 말든 진우 씨 맘이겠죠!”
박진우를 상대할 생각이 없는 성유리가 자리를 뜨려 하자 박진우가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댔다.
“나 아직 가란 말 안 했어.”
하지만 성유리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눈빛은 점점 더 차가워졌고 손은 어느새 문의 손잡이를 향해 뻗어 있었다.
하지만 손이 문손잡이에 닿기도 전에 박진우가 그녀의 손목을 잡더니 다시 벽 쪽으로 끌고 갔다.
그러고는 뼈마디가 뚜렷한 손가락을 뻗어 그녀의 목을 움켜쥐었다. 얼굴은 온통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성유리, 솔직히 말해봐. 작은아버지와 무슨 관계인 거야?”
성유리는 순간 심장이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고 온몸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눈을 들어 박진우를 마주 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엄마가 며칠 전에 전화로 말하더라고, 너와 작은아버지가 함께 내 방에서 나오는 걸 봤다고. 대체 무슨 상황인지 나한테 설명해야 하는 거 아니야?”
성유리의 목을 조르는 박진우의 손힘이 점점 더 강해졌다.
목의 통증과 함께 숨이 차오르고 가슴이 답답해졌다.
하지만 최대한 설명하려고 입을 열었다.
“그 일은 이미 어머니에게 설명했어요. 궁금하면 다시 설명해 줄게요! 그날은 우리가 방에서 말다툼했고 진우 씨는 지금처럼 내 목을 조르고 있었죠. 진우 씨가 전화를 받고 나간 후 작은아버지가 내 상태를 보러 들어온 것뿐이에요! 그때 우리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우 씨도 잘 알잖아요?”
미간을 찌푸린 박진우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그녀의 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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