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화
갑자기 멈춘 성유리는 고개를 들어 박지훈을 바라보며 궁금한 듯 물었다.
“왜요?”
손에 든 잔을 내민 박지훈은 무표정하던 얼굴에 약간의 부드러움이 더해졌다.
성유리는 즉시 의도를 이해하고 재빨리 잔을 내밀었다.
짠!
잔이 가볍게 부딪치며 무거운 소리가 났다.
이 소리를 들은 성유리는 긴장된 신경이 점점 더 예민해지는 것을 느꼈다.
술을 마시기로 한 이유는 단지 술기운으로 용기를 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그게 설사 박지훈이라도 말이다.
성유리는 세 잔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두 잔을 마시자마자 머리가 어지럽고 몸 상태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괜찮아?”
맞은편에서 박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성유리는 그 소리가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는 듯 느껴졌고 머리는 점점 더 무거워졌다.
“저...”
성유리는 손으로 테이블을 짚으며 천천히 일어섰다.
“좀 안 좋은 것 같아요.”
자리에서 일어선 순간 테이블에 부딪힐 뻔했고 뒤에 있던 의자도 그녀가 비틀거려 옆으로 밀렸다.
그녀의 이런 모습에 박지훈이 재빨리 다가와 그녀의 팔을 잡았다.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남자의 가슴에 기댔다.
박지훈이 웨이터를 향해 손짓했다.
“계산 부탁합니다.”
성유리는 계산한다는 말을 듣고 급히 핸드폰을 찾아 꺼내 들고는 앞에 선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박 대표님, 제가...”
“낼 필요 없어. 그냥 조용히 기대 있어, 넘어지지 않게.”
그녀를 부축하며 조심스럽게 보호하는 박지훈은 혹시라도 그녀가 다치지 않을까 많이 걱정하는 듯했다.
성유리는 비틀거리며 박지훈을 따라 걸어갔다. 계산이 끝난 후 남자는 그녀를 가로로 안아 재빨리 그녀의 차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차 근처에 도착했을 때 박지훈은 성유리를 옆 차 쪽으로 데려갔다.
눈을 뜬 성유리는 그것이 박지훈의 차인 것을 발견했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정영준은 그들이 오는 것을 보자 재빨리 차에서 내려 문을 열어주었다.
“그럼 제 차는 어쩌고요? 제 차 여기에 버려두실 건가요?”
성유리는 투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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