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화
성유리는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며 가볍게 대답했다.
“네.”
하지만 침대 가장자리로 이동하자 남자가 다시 끌어가서는 순식간에 그의 몸 아래에 눌렸다.
성유리는 처음에 약간 잠이 덜 깬 상태였지만 남자의 잘생긴 얼굴을 보자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왜? 나랑 자고 나서 도망가려는 거야?”
박지훈이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았고 긴 다리는 그녀의 허리 양쪽에 걸쳤으며 다른 한 손은 그녀 오른쪽 침대를 짚고 있었다.
이 자세는 지극히 애매했다.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 말이 없어?”
박지훈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후회하는 거야? 어제 깨어나도 후회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사실 어제는 술기운으로 용기를 내어 그와 관계를 가졌고 대부분의 이유는 박진우의 자극 때문이었지만 후회하지 않았다.
“후회하지 않아요.”
그녀의 대답은 심플했다.
그 대답을 들은 박지훈은 낮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네 표정은 후회하지 않는 것 같지 않아.”
“정말로 후회하지 않아요. 박 대표님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예요.”
성유리는 그의 가슴에 손을 대고 그를 밀어내려 했다.
“그럼 증명해 보여줘.”
차가운 목소리로 한마디 한 박지훈은 한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성유리는 이해하지 못했다.
“증명이요? 어떻게 증명하라는 거예요?”
남자가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네가 먼저 하면 내가 믿어주지.”
얼굴이 순식간에 확 달아오른 성유리는 볼이 마치 빨간 사과 같아 아주 매력적이었다.
이 모습에 박지훈의 몸이 저절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님, 저...”
성유리가 멈칫하자 박지훈은 결국 그녀를 놓아주고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어제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해야 해.”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의 말을 들은 성유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명해 달라고? 자신에게 명분을 달라는 뜻인가? 하지만 아직 이혼도 하지 않은 상태인데 어떻게 그에게 명분을 줄 수 있겠는가?’
게다가 상대는 박지훈이다. 박진우의 작은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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