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화
진정으로 악인이 먼저 고소하는 법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격이었다.
“아현이가 강훈에게 요리를 몇 번 해줬다고 그래? 그냥 강훈이 좋아하는 음식 해준 것뿐이야. 너 왜 그렇게 말해?”
미간을 찌푸리며 성유리를 바라보는 박진우의 시선엔 불쾌감이 가득했다.
성유리의 목소리는 더욱 차가워졌다.
“그럼 다음부터는 나더러 아이 진료 보라고 부르지 마요!”
박진우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졌다.
“성유리,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고 있어?”
“난 그런 데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성유리는 박진우를 노려본 뒤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이 상태는 괜찮아졌어요. 만약 내 말을 듣고 싶지 않다면 계속 기름진 음식 먹여서 설사시키세요.”
“성유리, 그게 무슨 말이야?”
성유리를 노려보는 박진우는 아우라까지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그들을 상대할 생각이 없는 성유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문 쪽으로 걸어갔다.
정란 별장을 나선 뒤 곧바로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은 기분이 괜찮았는데 이곳에 왔다 가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집에 도착했을 때 성유리는 앞 유리를 통해 익숙한 차 한 대를 발견했다.
운전석 옆에 서 있는 남자의 모습을 보자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차에 기대어 서 있는 남자는 담배를 물고 있던 손을 가볍게 올리며 그녀와 시선을 마주쳤다.
순간 핸들을 잡은 성유리의 손이 저절로 떨렸다.
‘갑자기 왜 여기에?’
박지훈은 담배를 끄고 그녀의 포르쉐 쪽으로 다가왔다.
성유리는 더욱 빠른 속도로 깜빡였다.
남자가 차 옆에 다다랐을 때 성유리가 창문을 열었다.
“박 대표님.”
박지훈은 창문에 손을 올리며 성유리를 바라보았다.
“내릴 생각 없어?”
“밖에 서 계시면 제가 문을 열기도...”
재빨리 화제를 돌린 성유리는 얼굴에 긴장감이 살짝 감돌고 있었다.
“갑자기 왜 오셨어요?”
박지훈은 그녀의 고운 눈매를 보며 무심한 듯 말했다.
“널 보러 왔지.”
성유리의 심장은 순간 목구멍까지 치솟을 듯했다.
머릿속은 이전의 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얼마 전까지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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