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화
박지훈의 말을 들은 성유리는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
걸음을 멈춘 뒤, 앞에 있는 남자를 밀어냈다.
“박지훈 씨, 장난치지 마요.”
“진심으로 묻는 거야, 장난 아니야.”
밀려난 박지훈은 다시 성유리의 팔을 잡더니 직접 그녀를 운전석 문 쪽으로 밀어붙였다.
성유리는 본능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박진우의 사람들이 항상 윈드 타워 근처에 숨어있었기에 혹시라도 그들이 보면 안 될 것을 볼까 봐 두려웠다.
“왜?”
박지훈은 손으로 성유리의 턱을 잡고 얼굴을 돌렸다.
“박진우가 볼까 봐 걱정되는 거야?”
“박지훈 씨, 우리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 할 것 같아요...”
“잠까지 자놓고 이제 와서 거리를 두자고?”
점점 낮아지는 남자의 목소리를 들은 성유리는 감히 눈을 바라보지 못했다.
박지훈은 그녀를 풀어준 뒤 담담하게 말했다.
“같이 밥 먹자, 할 말이 있어.”
성유리가 대답하기도 전에 박지훈은 그녀의 손을 잡은 채 재빨리 맞은편 음식점으로 향했다.
진미연이 집에서 밥을 해 놓았다고 말하려 했지만 박지훈의 어두운 기운을 느끼고는 말을 삼켰다.
성유리 집 맞은편에 있는 맛이 괜찮은 레스토랑에 간 두 사람은 룸에 들어가 마주 앉았다.
“박지훈 씨,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고개를 든 성유리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냅킨을 들고 우아하면서도 천천히 부드럽게 손을 닦던 박지훈은 냅킨을 탁자에 놓은 뒤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성유리의 허리를 감싸더니 순간적으로 그녀를 당겼다.
“앞으로는 내 곁에 있어.”
이 말에 성유리는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른 듯했다.
성유리는 박지훈의 말뜻을 알고 있었다...
‘애인이 되라는 뜻일까?’
미혼인 박지훈이니 이 나이에 그런 욕구가 있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애인’은 절대 될 수 없었다.
“박지훈 씨, 앞으로 이런 말 하지 마요. 우리는 불가능해요...”
“불가능하다고?”
박지훈은 그녀의 허리를 감싼 손에 힘을 조금 더 주었다.
“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어젯밤에 불편...”
말이 끝나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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