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한 성유리였기에 특별한 표정 변화가 없었다.
“누구에 대해 묻고 싶은데요?”
성유리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찻잔을 든 박지훈은 잔을 돌리기만 할 뿐 마시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성유리, 하성이라는 사람 알아?”
성유리의 심장은 당장이라도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듯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안다고 하기엔 좀 그렇고 그냥 이름만 들어봤어요.”
성유리는 담담하게 말했다.
“전에 장 비서님과 그 사람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는데 옥기 전문가라고 하더군요. 업계에서 꽤 유명하다고...”
“원래 몰랐다는 거네?”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인 박지훈은 성유리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마치 성유리의 표정에서 단서를 찾아내려는 듯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무것도 읽을 수 없었다.
“성유리, 너 다른 사업을 한다고 말했잖아. 그게 혹시 옥기 관련이야?”
여전히 탐색적인 어조로 물어보는 박지훈은 뭔가 정보를 캐내려는 듯했다.
컵을 쥐고 있는 성유리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박지훈은 이 미세한 변화를 바로 캐치했다.
손에 든 컵을 내려놓은 성유리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왜 이렇게 많이 캐물으시는 거예요? 적절한 시기가 되면 자연히 알게 될 거예요.”
자리에서 급히 일어난 박지훈은 성유리 쪽으로 다가오더니 그녀를 응시하며 극도로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
“그럼 언제가 적절한 시기인데?”
그러더니 갑자기 소파 등받이에 손을 짚었다.
저도 모르게 몸을 뒤로 기울인 성유리는 등이 소파에 완전히 닿았다.
갑작스럽게 좁혀진 거리에 성유리는 이유 모를 긴장감에 휩싸였다.
머릿속에 지난번 애매한 순간들이 연속으로 스쳐 지나간 성유리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긴장한 얼굴로 대답했다.
“박지훈 씨, 가까이 오지 마세요...”
“왜 그렇게 긴장한 거야?”
박지훈이 갑자기 손을 뻗어 성유리의 턱을 잡았다.
“성유리, 정말 나에게 숨기는 게 있는 거야?”
“박지훈 씨, 우리 사이에 모든 걸 다 알 필요는 없잖아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성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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