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화
성유리가 이렇게까지 저항하는 건 처음이었기에 박지훈은 이유 모를 불쾌감에 휩싸였다.
“왜 그래? 나랑 자고 나서...”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지자 성유리는 재빨리 손을 뻗어 박지훈의 입을 틀어막았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다.
“박지훈 씨, 더는 말하지 마세요. 아림이와 미연이가 다 위층에 있어요!”
성유리의 목소리에는 강한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성유리의 주머니 속에 뭔가 단단한 것이 들어있는 것을 느낀 박지훈은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물건을 꺼내려 했다.
“주머니에 뭐야?”
성유리는 급히 뒤로 물러났다. 남자의 손이 성유리의 주머니에 닿기도 전에 성유리는 이미 몇 미터나 떨어져 있었다.
박지훈은 성유리의 과격한 반응에 약간 당황하며 말했다.
“뭐가 그렇게 숨길 게 있다고 이렇게 예민하게 구는 거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성유리는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박지훈을 문 쪽으로 밀었다.
“시간도 늦었으니 얼른 집에 가서 쉬세요!”
문 앞에 다다른 박지훈은 갑자기 돌아서더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남자가 준 물건이야?”
순간 멈칫한 성유리는 박지훈의 의심이 보통 수준이 아니라는 걸 처음 깨달았다.
두 사람이 관계를 가진 이후, 비록 공식적으로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박지훈은 성유리에게 전례 없는 통제 욕을 보이고 있었다.
“아니에요,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세요.”
박지훈은 성유리가 말하기 싫어하자 계속 묻지 않았다.
그러자 성유리가 박지훈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박지훈은 담담히 성유리를 바라본 뒤 성큼성큼 떠났다.
문을 닫은 후, 성유리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 날 아침.
박지훈이 성유리의 개인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보내 펜던트를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 물었다.
성유리는 진미연의 친구 집 주소를 보내준 뒤 진미연에게 전화를 걸어 친구더러 대신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유리, 얘기 좀 하자.”
그 소리에 고개를 돌린 성유리는 뒤에 누군가 서 있는 것을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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