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화

가까이 다가가자 짙은 연탄 냄새가 풍겼다. 방건우는 순식간에 잠이 확 깨서 황급히 문을 발로 차며 외쳤다. “유리야, 조금만 버텨!” 성유리는 점점 숨이 가빠지더니 결국 의식을 잃었다. “유리야, 유리야...” 그가 아무리 불러도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긴장감이 순식간에 밀려 발로 문을 차는 힘이 갑자기 더 세졌다. 여섯 번째 발길질에 마침내 문이 열렸고,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짙은 연기가 순식간에 덮쳐왔다. 방건우는 바닥에 엎드려 있는 성유리를 보자 마음속에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끈이 더욱 팽팽해졌다. 그는 재빨리 달려가 그녀를 안고 밖으로 나왔다. 손을 뻗어 그녀의 코 밑에 대보니 희미하게 숨을 쉬고 있었다. 즉시 응급 처치를 해야 하지만 숯 중독 후에는 서양 의학을 사용해야 빠르게 완화할 수 있고 한의학은 보조적인 역할만 할 수 있다. 방건우는 그녀를 넓은 마당으로 데려간 후 즉시 119로 연락하고는 의료진에게 상황을 알린 후 조용히 그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내내 그녀의 상태를 계속 살피며 안절부절못했다. 10분 후, 문밖에서 갑자기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방건우는 구급차 소리를 듣지 못해 범인들이 다시 돌아온 것이 아닌가 걱정하며 경계하는 눈빛으로 문을 바라보았다. 문틈으로 찾아온 사람을 보자 갑자기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박지훈과 그의 비서가 와 있었다. 마당 한가운데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본 박지훈은 성큼성큼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성유리의 상태를 확인하는 그의 얼굴에는 긴장이 가득했다. 그녀가 고른 호흡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채자 마음속에 무겁게 눌려있던 돌이 서서히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유리가 위험에 처한 걸 알았어요?” 방건우가 재빨리 다가오며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정영준은 박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방건우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성유리 씨가 방건우 씨에게 연락이 안 되자 박 대표님께 전화했어요. 저희는 그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달려왔고요.” 원래 그들이 묵기로 한 호텔은